카이캄 제37회 목사고시 면접고사 치러져

  • 입력 2018.03.06 16:4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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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연합회장 송용필 목사, 이하 카이캄) 제37회 목사고시가 진행되는 가운데 3월5일 서울시 양재동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강의동에서 면접고사가 실시됐다.

서류전형과 필기고사에 합격한 202명의 응시생들 가운데 이날 면접에는 1명을 제외한 201명이 참석했다.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응시생들은 대부분 밝은 모습이었으나 긴장감을 감추진 못했다.

오전9시부터 시작된 면접고사는 일반면접과 심층면접으로 나뉘어 오후3시까지 계속해서 이어졌다. 인성검사와 심리검사 결과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은 181명은 일반면접을, 개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분류된 20명은 일대일 심층면접이 이뤄졌다.

면접관으로는 김상복 목사(횃불트리니티 명예총장)와 송용필 목사(횃불트리니티 부총장), 이웅조 목사(갈보리교회), 마평택 목사(새순교회), 김정동 목사(대구시온교회), 정용비 목사(전주온누리교회), 하만복 목사(헤븐포인트교회), 서영희 목사(한중사랑교회) 등이 수고했으며, 특히 심층면접관으로는 횃불트리니티 이유니 교수와 홍경화 교수, 카이캄 기획팀장 박영운 목사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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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관들은 “소명을 어떻게 확신하는가”라는 필수질문에서부터 “교회에서 직분자들을 세울 때 헌금을 받을 것인가”라는 민감한 부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들을 쏟아냈고, 응시생들을 몰아세우기보다는 따뜻하게 격려하는 모습들이 돋보였다.

반면 일대일로 이뤄진 심층면접에서는 인성심리검사 결과에 따른 송곳 질문들이 이어졌다.

한 응시자는 자신의 쓴뿌리에 대해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편애가 심했고, 화풀이와 신경질적인 환경에서 자라났다. 이것들이 상처인 줄 모르고 살았는데 나중에 장성해서야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일상생활에서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지만 엄마만 보면 속이 뒤집힌다든지 한 번 화가 나면 조절이 잘 안 되는 경험을 했다”면서 “목회자가 되고 나서 이러한 모습이 드러날까 두려웠고, 하나님께 치유해주시지 않으면 사역을 안하겠다고까지 기도했다. 지금은 많이 극복하여 찌꺼기는 좀 남아있을지라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면접관들은 이 응시자에게 “주목받는 자리에서 자신있게 표현하고, 타인의 인정을 자신감있게 이끌어내는 모습이 굉장한 장점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부분이 부족할 수 있다”며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계와 이해가 보완된다면 더 훌륭한 사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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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응시자는 격려받고 지지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위축되는 모습을 정면으로 지적받았다.

그는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같은 말을 들었다. ‘열정도 있고 능력이 있다고 칭찬을 하면 더 잘하는데, 그런게 없으면 자신이 뭘 잘못했나 생각하느냐’고 묻더라. 잘 생각해보니 정말 내가 그랬다. 나는 잘한 것 같은데 아무도 주목해주지 않을 때 쓸쓸한 마음이 든다”고 털어놨다.

이에 면접관은 “한 두 번의 경험이라기보다 성품과 성격적인 특성으로 자리잡은 것 같다. 검사 결과에 그대로 나타났다”며 “전도사님 그대로의 존재로서 하나님 앞에 서는 연습을 해야 한다. 누군가에게 잘 보여서 반응을 얻어내려 하기보다 잘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도 하나님 앞에 자녀로서 당당히 서는 모습을 훈련하라”고 지시했다.

더불어 “열정을 갖고 열심히 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가면서 함께 나아갈 때 마음이 어떤지 헤아리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감이 많은 것은 긍정적이지만 너무 지나쳐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면 안 된다. 가까운 사람들과 협력하는 노력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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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면접고사는 예년에 비해 짧은 시간에 종료됐다. 수년 전 밤 9시까지도 면접이 진행됐던 것에 비하면 시간이 굉장히 단축된 결과다. 이는 인성심리검사를 통해 분류된 심층면접 대상자가 크게 줄어든 것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매년 동일한 기준으로 인성심리검사가 진행되지만 심층면접자들이 확연히 줄어든 것은 카이캄 목사고시 응시자들 스스로 일종의 필터링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면접관으로 참여한 목회자와 교수들은 목사고시 응시생들의 수준이 놀랍게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목사고시가 회를 거듭하면서 카이캄에 지원하는 응시생들의 자질은 물론 생각하는 깊이와 넓이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

매년 면접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이웅조 목사는 “질문에 답하는 전도사님들의 자신감있는 답변이 매우 돋보였다”며 “인재들이 카이캄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호평했다.

기획목회국장 고성조 목사는 “응시자들이 바라보는 카이캄의 위상과 그들이 거는 기대가 대단히 높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달았다”며 “기대에 부응하는 건강한 단체로 우뚝 서서 한국교회의 일원으로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카이캄 제37회 목사고시는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3월12일 합격자(안수대상자)가 발표되고, 4월16~18일 목사안수자 연수교육에 참석하고 나면 4월23일 목사안수를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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