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를 뒤흔든 ‘#ME TOO’운동,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를 향하다

  • 입력 2018.03.07 15:4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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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한국 사회 구석구석으로 퍼지며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 ‘ME TOO’(나도 당했다)운동이 교회로 확산되고 있다. 불교와 천주교 등 종교를 막론하고 폭로가 이어지며 전 사회를 경악하게 하고 있는 가운데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X-파일’이 미투운동의 바람을 타고 ‘JTBC 뉴스룸’에 보도됐다.

JTBC 뉴스룸은 3월6일 김기동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진혜씨의 실명 인터뷰를 내보냈다. 아울러 성락교회 성도들의 ‘성폭력 보고서’까지 두 꼭지를 할애해 보도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성락교회 분쟁의 중심엔 ‘김기동 목사의 X-파일’이 있었고, 김기동 목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여럿 나섰지만 김 목사측은 거짓이라고 부인해 왔다. 이 과정에서 문제를 제기한 성도들이 오히려 ‘꽃뱀’으로 몰리면서 2차 피해에 시달리자 결국 실명까지 공개하며 폭로에 나섰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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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혜씨는 “목사님이 다리를 쫙 벌리시고 저를 의자로, 다리 사이로 끌어 당기시면서 스무스하게 내려가서 배를 집중적으로 막 만지시더라고요. 주무르기도 하고 쓰다듬기도 하고”라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 가족의 자식들까지 다 공개가 된 거예요. ‘꽃뱀이다. 의도적으로 접근을 했다. 하나님을 욕보인 저주받은 애들이다’”라고 2차 피해를 주장했다.

A씨로 소개된 다른 여성도 “뭔가 터치를 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고, 왜 만지는 거지...”라며 피해 입었음을 주장했다. A씨 또한 “저에 대한 욕을 많이 썼거든요. 사진을 인터넷에 아무 모자이크 처리 없이... 사람에 대한 피해의식이 생기고...”라고 비난에 시달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성도 B씨는 “사모님하고 성관계를 할 때 다른 사람을 생각할 때가 있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갑자기 이렇게 키스를 하시는 거예요. 혀가 쑥 들어오니까...”라고 주장했다.

뉴스룸은 “문제가 커지자 해당 교회 신도들은 자발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그 결과가 충격적”이라며 “신도 100명 가운데 6명꼴로 교회에서 성폭력을 당했고 목사에게 직접 피해를 당했다는 신도가 13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김 목사에 대한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직후 교회개혁협의회(회장 장학정 장로) 법무팀이 벌인 설문조사 결과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응답자 절반이 교회 목회자의 성윤리 의식에 대해 ‘심각하다’고 답했고, 조사에 응한 신도 중 5.9%가 교회에서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으며, 이중 13명은 가해자로 김기동 목사를 지목했다는 것.

이와 같은 주장과 보도에 대해 김기동 목사측 ‘성락교회를 사수하는 성도 일동’은 “교회개혁협의회가 내세운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에 대한 X파일은 진위여부 확인용보다는 교회 재산 탈취(매각)를 위한 거래 목적의 협박 수단용이다. X파일 성추문들은 허위사실에 불과할 뿐”이라며 “모든 강제추행 형사건은 무혐의(증거불충분) 불기소 처분됐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교회개혁협의회가 김기동 목사를 음해해 몰아내고 교회 재산을 빼앗기 위한 음모라며 “교개협은 허울 좋은 개혁으로 시작하여 법정 투쟁 및 사회적 이슈화로 나아가 성락교회를 포함한 한국 기독교회 전체에 불신을 조성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김기동 목사의 X-파일은 지난해 SBS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전파를 타면서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이후 교계 언론에서는 김기동 목사측과 교회개혁협의회의 법정공방과 상반된 주장이 보도되어 왔으며, 지난달엔 성락교회 부천예배당 파괴 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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