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단 성과에 기독교계 ‘환영’

  • 입력 2018.03.07 18:28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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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한기연 한교총 교회협, 일제히 성명서 발표하고 환영의 뜻 전해

“북한 비핵화 합의이행·군사 도발 중단에 만전 기해달라”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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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청와대
 

대북특사단이 4월 말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의 합의를 도출해내면서 국내·외 여론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 찼다. 이에 기독교계 역시 일제히 성명서를 발표하고,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이하 한기총)는 “오랜 기간 대화가 단절된 채 남북한 긴장이 고조되어 왔던 것은 국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국가 안보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서로 간 대화의 물꼬를 트고, 대화의 채널이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그간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합의가 이뤄지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포기 등 실질적인 이행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이하 한기연) 역시 남북대화가 북핵 폐기로 이어져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기연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북한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안전이 보장되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 “비핵화 의지를 밝힌 것만으로도 일단 향후 남북 및 북미관계 개선에 청신호로 여겨진다”고 평가했다.

반면 북한이 밝힌 비핵화와 군사적 도발 중단 의지가 얼만큼 성실하게 실천될 지에 대한 우려도 표했다. 한기연은 “북한은 과거에도 앞에서는 대화를 하자며 비핵화를 약속하고 뒤에서 비밀리에 핵 개발을 진행한 전례가 있다”며 “북한이 특사단에 제시한 비핵화의 전제조건의 실체가 한미동맹 폐기와 주한미군 철수 요구라면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한기연은 “철저한 북한 비핵화 합의이행과 국제사회가 검증하는 핵 폐기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섣불리 대북제제를 풀거나 끌려다니는 협상을 해선 안 된다. 분명하고 냉정하게 인식하고 대북협상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 전계헌 최기학 전명구 이영훈 목사, 이하 한교총)은 “남북 정상은 적대시 정책 폐기와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 북미간 대화는 물론 주변국과의 긴밀한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교총은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민족 공존, 민족 번영을 이루는 출발점이 되기 바란다면서 “시민사회와 한국교회가 민족 통합을 저해하는 남남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새로운 통일운동과 민족 통합의 길을 모색해달라”고 권면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나핵집 목사)는 “우리는 대화가 한반도의 군사적 충돌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확신한다. 따라서 북미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하여 화해와 평화로 가는 올바른 길을 찾기를 요청한다”면서 “또한 양측이 서로 신뢰를 쌓고 침략의 위협 없이 상호 간의 평화적 공존이 보장되는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논평했다.

아울러 “우리는 평창 올림픽에서부터 남북/북미 정상회담 합의에 이르기까지 최근 몇 주간의 극적인 평화적 모멘텀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한 전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과 시민사회 평화주의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평화의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우리 모두를 통해 역사하심을 믿으며 영구적인 평화체제가 한반도를 비롯한 지구촌 곳곳에서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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