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 보냄, 기다림

기사입력 2018.03.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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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jpg
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 웰 다잉 전문 강사, 암을 이기는 건강세미나 강사  


 

L집사님이 건강검진을 받고 폐암 4개월 선고를 받았습니다. 장모님은 이 소식을 듣고 마음 아파했습니다. 부모님에게도 알려야 할 상황이었습니다. 결심을 하고 대구로 내려가서 부모님께 몸의 상태를 알렸습니다. 부모님은 사연을 다 들은 후에 “○○아! 너, 회개 많이 해라”고 말을 했습니다. 부모님이 이렇게 담담하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두 분 모두 신앙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특별한 것이고, 대개의 부모님들은 L집사님의 장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반응합니다. 그래서 L집사님은 부모님도 낙심할까봐 큰 걱정을 하고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너무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처음에는 오히려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L집사님은 부모님 덕분에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회개하라는 믿음의 권면으로 인해 더욱 하나님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L집사님의 형님은 대구의 모 교회에 목사님이십니다. L집사님의 형님 목사님은 그에게 잘 아는 의사를 연결시켜 주었습니다. L집사님은 병원에 의존하지 않고 사랑이 있는 마을 근처에 숙소를 정하고 하나님을 바라보면서 자연치유를 했습니다. 그 결과 4개월 선고를 받았던 그가 2년 8개월을 더 살다가 최근 병원에 입원했고 2월 3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하나님이 감동을 주셔서 L집사님의 임종을 준비시키려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갈 때가 되면 이런저런 증상이 나타난다고 일러주고 가족들에게 할 말을 하도록 권면하고, 아내에게‘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이별을 준비하도록 당부했습니다. 그러나 L집사님은 아직 몸 상태가 괜찮다고 하면서 얼른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L집사님은 성가대에 서서 찬양할 날을 고대했습니다. 그 후 몸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하면서 다음날 낮에 잠자듯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때가 있습니다. 때가 되면 가야합니다. 그리고 가족들은 보내야 합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하나님 나라에 이르기까지 세 번 떠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어머니 뱃속에서 떠나고, 결혼하면서 부모를 떠나고, 임종하면서 몸을 떠납니다. 죽음의 강을 건너야 강 건너편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게 됩니다. 때가 되었는데 떠나지 못하면 불행합니다. 보내야 하는데 보내지 못하면 불행합니다. 우리는 내일 일을 자랑할 수없는 인생들입니다. 항상 떠날 준비, 보낼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합니다. 몸 상태가 더 나빠지면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본인이나 가족이나 모두 힘이 듭니다. 그러나 그 단계에 이르기 전에 가셨습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어서 L집사님은 본인도 고생하지 않고, 가족들도 고생시키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잘 지내다가 평안한 모습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가족들도 오랫동안 준비했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 장례식이 은혜롭게 진행됩니다. L집사님의 장례식에서도 하나님의 위로하심과 소망이 넘치고, 영혼 구원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장모님이 예수님을 영접했고, 장례를 돕는 팀장님도 하나님의 은혜가 느껴졌던지 ‘이런 장례는 처음이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보내고 나면 그 다음 단계는 죽음을 애도하면서 마음의 그리움을 삭히고 주님 안에서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다림의 시간이 힘이 듭니다. 기다림이 오래되면 애가 타고 힘겨워집니다.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뜨거든 날 불러주오.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 빨래소리 물레소리에 눈물 흘렸네.” 기다림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 노래 가사입니다. 우리의 기다림은 주님의 다시 오심에 초점이 맞추어집니다.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 우리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언제 다시 오실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징조를 통해 그 때를 짐작할 수 있을 뿐입니다. 주님은 반드시 오십니다. 그 날을 소망하면서,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면서 믿음으로 남은 인생길을 걸어가는 성도들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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