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노나이트 요더를 통해 한국교회를 반추한다

  • 입력 2018.03.12 09:0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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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오는 22일 오후7시 100주년기념교회 사회봉사관에서 ‘요더 성폭력,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을까’를 주제로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메노나이트 교단의 평화 신학자로 알려진 존 하워드 요더는 1970년대 신학교 안팎으로 만난 여성들에게 공동체 내 성적 친밀감의 범위가 어디까지인가를 실험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여성들이 성폭력을 경험했다는 폭로가 이어졌고, 위원회가 구성되어 조사했지만 생존자들에게 사과나 보상은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이들을 무력화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결국 요더는 사건을 부인한 채 사망했다.

이러한 요더의 성폭력 사건을 정리한 책 ‘야수의 송곳니를 뽑다’(대장간)의 출간에 맞춰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북콘서트를 열고 현재의 한국교회를 반추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북콘서트는 정신실 작가의 사회로 김복기 목사(메노나이트 선교사)와 백소영 교수(이화여대)가 패널로 참여하며 교회 성폭력에 관심있는 모든 기독교인이 참가 가능하다.

주최측은 “평화와 정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메노나이트가 요더의 성폭력 사건을 어떻게 침묵해 왔고, 피해자를 무력화하는데 어떻게 앞장섰는지 등 미흡하게 대처한 공동체의 뼈아픈 사실을 다뤘다”며 “요더 당시와 별반 다르지 않은 한국교회들이 봇물처럼 터지는 교회 성폭력을 어떻게 다뤄왔고 이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개신교 안에서 피해자 상담 지원 및 이슈 파이팅 등 반성폭력 운동을 진행하고, 교계 내 성 평등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오는 7월 개소 예정인 기독 시민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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