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거리로 나와 사랑의 종을 울리던 구세군들이 따뜻한 봄날 다시 한 번 거리로 나와 어두워져 가는 세상을 향해 정화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구세군(사령관 김필수)은 3월22일 오후 광화문 감리회관 앞에서 건전생활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구세군 절제의 달’ 일환으로 진행됐으며, 100여명의 구세군 사관 및 신도들의 참여로 이뤄졌다.
캠페인은 구세군 연합악대의 연주에 맞춰 박종석 참령의 사회로 시작됐다. 모인 이들은 ‘믿는 사람들은 군병 같으니’ 찬양을 힘차게 부른 뒤 허미숙 참령의 기도와 이용운 참령의 경고를 들었다. 특별순서로 서울제일교회의 탬버린팀이 찬양하고, 유지선 정위의 경고와 박상용 정위의 구호제창이 있었다.
한국구세군 서울지방장관 신재국 부정령은 “과소비와 지나친 음주, 게임중독 등 무분별한 생활은 신체적, 정신적 위험성을 불러오게 마련”이라며 “삶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절제하고 건전하게 생활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신 부정령은 또한 “보통 절제는 물질적인 낭비를 줄이는 것을 의미하지만, 더 큰 의미에서는 스스로를 조절하고 다스리는 것이 절제의 진정한 의미”라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거진 ‘미투운동’ 역시 자기 자신을 절제하지 못하는 데서 생겨난 문제다. 범국민적으로 절제운동에 경각심을 갖고 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필수 사령관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뒤 구세군들은 건전생활 캠페인 구호를 힘껏 외치며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금주, 금연 등의 절제운동과 더불어 생명, 나눔, 보존, 갱신, 빛의 핵심가치를 나누었다.
구세군의 건전생활 캠페인은 1921년 3월, 금주 금연을 강조하는 구세신문 특집호를 발행, 배포하면서 시작된 한국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전국적 캠페인 중 하나다. 해마다 3월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사치풍조 추방과 절제운동을 촉구하는 가두캠페인을 열어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2018년에는 생명, 나눔, 보존, 갱신, 빛을 핵심가치로 하여 생명 살리기 운동, 나눔 실천 운동, 녹색 운동, 자발적 불편 운동, 극기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