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언론, 대립이 아닌 협력으로 나아가야”

  • 입력 2018.03.27 14:3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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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 홍보가 필요할까? 전문가들은 ‘당연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교회와 언론 상호간의 관계 재정립이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예장합동(총회장 전계헌 목사) 언론홍보위원회(위원장 김종준 목사)가 3월22일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매스미디어 시대, 교회는 언론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총회 언론홍보 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교회 현 위치와 언론이 교회 성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주제로 강의한 김기배 박사(한양대 언론대학원 특임교수)는 기독교에 대해 유독 부정적 보도가 많은 이유를 분석하고,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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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박사는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으면 논란거리가 되듯이 사회인들의 기준으로 볼 때 기독교인들에게 실망이 커서 논란이 되는 것”이라며 “마땅히 선해야 할 사람들이 선하지 못한 모습을 드러내면 실망하게 되고 기사거리가 된다. 나부터 똑바로 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기독교는 그동안 겸손을 미덕으로 여겨 왼손이 한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했다. 선행은 칭찬받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함이니 자랑하지 말라고 가르쳐 왔다. 그래서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좋은 일도 잘 드러내지 않는 습성이 있다”고 지목한 김 박사는 “우리가 개념을 깨야 한다. 온 천하에 다니며 복음을 전파해야 한다. 믿는 자들의 본을 많이 보여서 세상이 올바로 본받게 하는 방향이 맞다”고 인식과 태도의 전환을 촉구했다.

나아가 김 박사는 “우리는 참신한 기획으로 하나님 나라를 홍보해야 한다. 궁금증을 유발할 수 있어야 한다. 미디어와 SNS, 영화, 방송, 신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최선의 방어는 공격이다. 우리는 유일신 하나님을 전파함에 있어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종교라는 사실을 널리 홍보하자”고 독려했다.

두 번째 강사로 나선 이억주 목사(한국교회언론회 대변인)는 ‘한국교회, 언론과 어떻게 협력하고 대응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언론과의 관계 설정에 주목했다.

이 목사는 언론과 한국교회가 대립적인 구도를 형성하는 까닭이 권력과 세력의 충돌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했다.

이 목사는 “문제의 원인을 교회로 돌리려는 언론과, 교회는 언론의 권력화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시도에서 발생한다. 언론이라는 권력과 교회라는 세력의 충돌에서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는 없다”며 “언론이 교회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고 교회를 일반사회화하려는 태도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해도, 힘의 충돌보다는 교회가 언론을 대함에 있어서 세련되지 못한 면, 지혜롭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목사는 “언론은 2000년 이전에는 종교 내부에 대한 것들은 가급적 거의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지나오는 동안 언론에 의한 교회 공격은 도를 넘고 있다. 이는 이 같은 보도를 통해 언론이 손해보다 이익이 크다는 판단에 기초하고 있다”며 “신앙이 없는 언론 수용자들로부터 환영받는 것이고, 언론들도 이런 수용자들의 구미에 맞출 필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이 같은 언론의 보도행태가 상업주의와 묶여 있다고 주장한 이 목사는 교회는 언론과 협력해야 할 교집합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는 언론들에게 좋은 기사거리와 뉴스를 전한 필요가 있고 친밀하게 지낼 필요가 있다”며 “서로의 필요들을 채우고 서로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이제부터라도 한국교회는 개 교회 중심적이거나 교단적인 각개의 활동이 아니라 범 교단적으로 언론에 대하여 심각성을 가지고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교계는 언론 대응기관을 정치적인 이해에 따라서 설치와 폐지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상설기관으로 해야 한다”며 “언론과의 협력관계와 대응관계를 적실하게 하여 언론이 한국교회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하고, 또 언론들에게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도 피해 의식에서 벗어나며, 언론을 복음 전파의 매개체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 앞서 드려진 개회예배는 윤성권 목사의 인도로 육수복 목사가 기도하고, 전계헌 목사가 고린도전서 10장31절을 본문으로 ‘언론과 기독언론’ 제하의 설교말씀을 전했으며,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의 축사, 김종준 목사의 환영사, 신규식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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