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이라크 다종교 보호에 국제적 개입 촉구

  • 입력 2014.09.11 07:2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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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협의회(WCC)가 지난 1일 유엔인권이사회에 이슬람 반군 세력 ‘이슬람국가(IS)’에 의해 희생당하고 있는 이라크 북부 지역의 소수민 공동체들이 처한 상황에 관한 긴급 조사와 공동보고서 채택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제출했다.

이 성명서는 WCC의 대표단이 이라크 쿠르드 지역을 방문한 후 발표됐다.

대표단을 이끈 WCC 국제관계 국장인 피터 프루브는 “우리는 현재 IS의 통치하에 있는 모슬, 니느웨 평원과 다른 지역의 난민들과 직접 대화하고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IS가 비인간적인 잔인함, 폭력, 강압, 억압적인 방법들을 통해 지역사회 내의 다양성을 제거하고 있다고 전해줬다”면서 “이라크의 종교적 다양성을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개입이 분명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WCC 성명서는 유엔인권이사회가 난민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늘리고 안전보장이사회가 IS의 재정과 물자 지원을 차단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제재를 포함하는 결정을 내려줄 것을 권고했다.

이 성명서는 1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엔 사무국에서 열린 이라크의 인권 상황에 관한 유엔인권이사회(UNHRC) 특별회의에 제출됐다.

WCC 대표단의 이라크 방문에서 확인된 현지 여성들이 처한 상황에 관해 성명서는 “우리는 특별히 여성들과 소녀들이 처한 상황을 우려한다. 이들은 짐승 우리에 갇혀있으며 IS 지하드에 의해 노예로 팔려가고 있다고 들었다”고 적고 있다.

WCC 대표단은 이라크 방문기간 동안 IS로부터 집단학살 위협을 받고 있는 기독교인, 수피교도인 야지디 족과 카카이 족 뿐만 아니라 교회 지도자들을 만났다.

WCC 대표단은 지역 민간단체들이 필수식량과 생필품을 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살펴보고 지역 교회들이 제공하는 긴급 캠프와 쉼터의 난민들을 만났다.

WCC는 이라크의 인도주의적 위기보다 종교적 소수민들의 집단적 고통과 이번 사태의 장기적 영향들에 관한 관심을 나타냈다. 또 “IS는 점령지역에서 종교적 소수민들의 현존과 정체성을 이미 파괴했거나 파괴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종교간의 공존을 지켜온 전통을 파괴하고 있다”고 알렸다.

성명서는 모슬지역은 초대교회로부터 기독교인들의 고향과 같은 곳이었는데 토착 기독교인들이 사라졌고 교회들, 수도원들, 신성한 문서들이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라크와 인근 지역의 면죄문화가 청산되고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반인륜적인 범죄들을 다룰 특별 재판소소 설치를 제안했다.

전 세계 345개 회원 교단을 대표하는 WCC는 이라크에서 IS의 폭력으로 고통받는 기독교인과 야디지 족, 다른 종교 소수민과 민족공동체들과의 연대를 표명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내는 서신에서 WCC 부총무 이사벨 피리 박사는 “이 지역의 모든 사람들의 물리적 보호와 종교적 자유의 권리를 포함한 인권을 보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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