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가정 & 재혼에 성공할 수 있을까?

  • 입력 2018.03.28 16:36
  • 기자명 지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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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모가정행복연구소 대표 강윤중 박사 ‘재혼도 준비교육 반드시 필요’

한부모가정은 이혼, 별거, 사별, 유기, 미혼모 발생 등으로 부모 중 한 사람과 18세 미만의 미혼 자녀들로 구성된 가정을 일컫는다. 이들은 재혼에 대한 열망이 높지만 재혼 성공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국내 재혼에 대한 연구는 재혼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에 비해 한부모 들을 위한 재혼에 대한 연구는 거의 부재한 게 현실이다. 한부모가정행복연구소 강윤중 대표가 최근 서울한영대학교대학원에서 ‘한부모가정을 위한 재혼준비교육 프로그램의 효과’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재혼의 성공률은 높이고 재이혼을 예방하기 위해 재혼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적 개입 즉, 사회가 관심을 갖고 개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6년도 전국 한부모가구 중에서 재혼에 성공한 사람의 비율은 5.07%이다. 이혼자의 83.8%가 재혼을 희망하지만 놀라울 만큼 재혼성공률은 낮은 편이다. 거기에다 재혼한 사람들이 다시 이혼하는 비율이 70%가 넘고 두 번째 재혼 이혼률이 첫 번 째 이혼보다 높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렇게 실패를 다시 경험하는 것이 가슴 아픈 현실이다.

강 박사의 논문이 주목받는 배경은 지금껏 발표된 재혼준비교육에 대한 연구 대부분이 재혼에 성공한 사람들을 위한 연구여서 취약성을 가진 한부모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는데 국내 최초로 재혼준비교육을 한부모 대상으로 연구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한부모가정의 이중역할에 대한 부담감을 연구한 여성가족부의 ‘2015년 한부모가족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경제적 수준이 매우 열악하고 자녀의 부적응 문제와 사회적 편견으로 인한 소외감의 문제 등 한부모가정이 안정된 삶을 영위하기에 현실의 턱이 너무 높다는 사실이다. 한부모가정이 안정된 삶을 이루는 방법 중 하나가 재혼이다. 재혼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경제적 문제와 사회심리적 문제의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고 가정의 재구성으로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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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윤중 박사
 

“수많은 유명강사들의 강의를 오랜 시간 무수히 듣고 배웠습니다. 아쉬운 점은 한정된 이론교육에 그친다는 것입니다. 말씀으로 아픈 상처를 들춰내어 치유하는 과정이지만 실제적인 현실을 이길 방법과는 괴리가 많다는 문제를 넘지 못했습니다.”

강 박사는 막상 재혼을 원하는 당사자들조차도 이론 강의보다 좋은 짝을 소개해주는 일에만 집중되어 있어서 근본적 해결이 쉽지 않다면서 무엇보다 ‘재혼 준비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왜냐하면, 재이혼은 가족해체, 청소년 일탈, 가정 문제 등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어서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 영역을 이미 벗어났기 때문이다.

한부모가정의 홀로서기는 역경사건을 통해 심리적, 경제적 고통을 경험하고 역경 전후의 달라진 자신의 역할과 환경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성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한부모가정의 역경 후 성장이 전혼으로 인한 상처를 극복하고 홀로서기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선한 사마리아인이 어려운 이웃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던 모습을 늘 마음에 담고 있었습니다. 홀로된 사람이 어떻게 자기를 계발하고 행복할 수 있을까하는 연구가 계속적인 사례연구와 실험을 통해서 진행됐습니다. 삶의 현장에서 직접 효능을 체험하며 긍정적 사고로 현실을 이겨나가는 실제적인 독창적 프로그램에 집중하면서 전문 사역자로 봉사하고 싶습니다.”

강 박사는 “핵심은 한부모가정이 건강한 홀로서기를 이루게 하고 재혼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갈등을 사전에 예방하게 하고 좋은 배우자를 선택해서 재혼의 성공률을 높이고 행복한 재혼생활을 영위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인구주택총조사(통계청, 2015)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에서 한부모가정의 비율은 2005년 8.6%, 2015년 9.5%로 증가했다. 대다수 저소득 가정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 경제적 지원은 물론 다양한 대책이 정책적으로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생계유지와 자녀양육 및 가사노동을 홀로 수행해야 하는 이중적 부담 때문에 빈곤에 처할 위험이 노출돼 있다. 사회생활에 대한 적응 어려움으로 정서적 혼란이 심해 상실감, 분노감, 우울증 등 심각한 문제로 확대될 소지가 현저히 높다는 점은 사회적 문제다.

강 박사는 “재혼 이혼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가 가족관계의 복잡성이며 전혼자녀를 데리고 재혼하는 유형이 가장 이혼률을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납니다. 재혼에 성공하려면 건강한 홀로서기 경험을 통해 성숙해져야 하고 재혼의 특성과 문제점을 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재혼준비교육의 필요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충분히 검증되고 있어서 세미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문 재혼준비교육 프로그램에 관련한 책을 위해 집필 후 내년 쯤 재단법인 설립과 이를 토대로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을 전한 강 박사는 본격적 활동을 위한 쉼을 갖는 중이라며 환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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