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시아 성지순례(16)

  • 입력 2018.03.30 10:2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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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수 목사
▣ 영월주님의교회 
▣ 전 터키 선교사

히에라 볼리(Hierapolis, 성스런 도시, 현지명, 파묵칼레)

부르기아의 세 도시들 가운데 하나인 히에라 볼리는 라오디게아에서 북쪽으로 약 10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 333m의 구릉성 산지에 자리잡고 있다. 본래 이 도시는 버가모 왕국을 건설한 텔레보스가 그의 아내 ‘히에라’의 이름을 따라 지은 도시이다. 그러나 현재 이곳은 터어키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곳으로, 멀리서 보면 마치 목화를 쌓아놓은 성과 같다하여 붙어진 터어키어로 ‘파묵칼레’(Pamuk Cale)라는 이름을 가지 온천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온천수에는 다량의 석회질이 장시간 침전되어 있어 멀리서 보아도신비한 비경을 이루고 있어 소아시아 지역을 정복한 제국은 이곳에 대형 목욕탕을 짓고 로마의 황제들뿐만 아니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은 휴양지로도 알려진 곳이다.

한편, 히에라 볼리의 온천수는 환자들의 병치료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고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회복하여 고향으로 돌아갔으나, 건강을 회복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곳에 머물다가 생을 마감했는데 이 때 만들어진 석관이 지금도 무려 천 여개 이상이 남아 있어 이곳의 유명세를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60년경 소아시아의 대지진으로 인하여 히에라 볼리의 대부분 유적이 파괴되었다. 그러므로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네로 황제가 이도시의 재건을 위해 비용을 하사하겠다고 하였으나,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이를 거절하고 자력으로 도시를 원상 복구 할 만큼 자부심과 부를 누리던도시였다. 사도 바울은 부르기아 지역의 세 도시인 골로새, 라오디게아, 그리고 히에라 볼리에서 사역한 에바브라의 노고를 기억하며 그에게 감사를 전하고 있다.

그는 그리스도의 충실한 봉사자로 이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골로새 교회 뿐 아니라 히에라 볼리의 교회를 세우는 일에 큰 공헌을 하였다. 그러므로 골로새서 1장에 보면 바울이 첫 번째로 투옥되었을 때, 로마로 와서 바울에게 골로새 지역의 교회에 대한 희망적인 보고를 해 주었다.7 이와 같이 우리와 함께 종 된 사랑하는 에바브라에게 너희가 배웠나니 그는 너희를 위한 그리스도의 신실한 일꾼이요 8 성령 안에서 너희 사랑을 우리에게 알린 자니라 (골1:7~8)또한, 성경은 그가 골로새 뿐 아니라 라오디게아와 히에라 볼리에 있는 형제들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말씀하고 있다.

12 그리스도 예수의 종인 너희에게서 온 에바브라가 너희에게 문안 하느니라 그가 항상 너희를 위하여 애써 기도하여 너희로 하나님의 모든 뜻 가운데서완전하고 확신 있게 서기를 구하나니 13 그가 너희와 라오디게아에 있는 자들과 히에라볼리에 있는 자들을 위하여 많이 수고하는 것을 내가 증언하노라(골4:12~13) 후에 바울은 이곳 부르기아 사람인 빌레몬에게 편지를 쓸 때에 에바브라의 인사를 전하며, 그를 가리켜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나와 함께 갇힌 자”라고 부른다(몬23). 하지만 우리는 에바브라를 빌립보 출신의 에바브로디도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그는 마케도니아의 첫 성인 빌립보에 있던 충성된 교인이자 로마에 투옥되어 있던 바울에게 선물을 가지고 가도록 파견되었던 사역자이다. 이제 히에라 볼리의 산 언덕을 오르면 산자락 8부 능선에 히에라 볼리 고대 도시를 바라보고 잘 세워진 빌립교회를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빌립이 이 도시에서 그의 아들과 함께 거하며 교회를 세웠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그는 이곳에서 전도하다가 돌에 맞아 순교하였는데 기독교가 공인된 후 바로 그 무덤 위에 빌립 기념교회가 세워진 곳이라고 전한다. 지금은 폐허가 됐으나한 때 화려했던 히에라 볼리의 고대 도시 대리석으로 된 길을 걸으며, 우리 순례객들은 이곳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사역자들을 생각하며 초심을 잃지 않고 주님을 따를 것을 다짐해 보게 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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