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중의 왕(열왕기상 3:4~15)

  • 입력 2018.03.30 10:4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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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목사(서울중앙교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솔로몬이라는 지혜의 왕을 보여주시는 이유는 옛적에 이런 훌륭한 왕이 있었으니 잘 기억하고 암기하라, 그런 뜻이 아닙니다. ‘왕 같은 제사장’이 되어야 할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가 무엇인지, ‘왕도’를 가야 하는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이 무엇인지 알려주시는 겁니다. 우리가 솔로몬처럼 하루아침에 그 모든 지혜와 능력을 얻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친구들에게 이야기와 사연이 있는 것처럼, 왕 같은 제사장이 되어 가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말씀이 주시는 능력과 지혜, 총명과 은혜를 체험해 가리라 믿습니다. 삶의 과정에 녹아 있는 사연들 속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대하시는 형상으로 주변 사람들과 관계해 가리라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던 왕도의 길은 무엇이었습니까? 무엇이 지혜 중의 지혜입니까? 솔로몬은 힘과 능력으로 사면을 떨게 하고 억압하는 왕도가 아니라 ‘지혜’를 구했습니다. 솔로몬의 표현대로 하면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옵소서” 구했고, 하나님은 그것을 기뻐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지혜롭고 지식이 많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성급하게 말하고 가르치려는 시도가 많은데 정말 지혜 중의 지혜, 최고의 지혜는 ‘듣는 마음’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들어야 합니까? 먼저 그 말 자체에 집중해야 합니다. “선악과를 먹으면 정녕 죽을 것이다” 말씀하시면 그렇게 들어야지, “죽을 수도 있다”자기가 바꿔서 들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또 말을 분명히 듣되 그 마음의 의도도 함께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금송아지를 만든 이스라엘을 보고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들을 한명도 남겨두지 않겠다.”하나님은 지금까지 말씀하신 대로 이 백성들을 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는 하나님께서 왜 그 말씀을 하시는지, 하나님의 마음이 무엇인지 간파했고 “이들을 버리신다면 제 이름도 생명책에서 지워주십시오.” 구할 수 있었습니다. 수로보니게 여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원하시고자 하는 주님의 마음을 안 여인은 “개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지 않습니까?” 어떻게 그 문을 열어야 자신에게 축복이 나타날지 알았습니다. 사탄도 그럴 듯한 말을 합니다. “네 눈이 밝아질 것이다.” 귀신도 주님을 알아봤습니다. “메시아다. 하나님의아들이다.”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저들은 처음부터 거짓말 하는 자다.” 그렇습니다. 귀신이나 사탄의 의도는 그 사람을 좋게 만들기 위함이 아닙니다. 언제나 우리를 유혹하는 손길은 달콤해 보이고 멋져 보이고 짐짓 사실에 근거한, 진실에 바탕을 둔 좋은 말인 것 같습니다. 굉장히 높여주고 띄워주는 척, 옳은 말인 것 같고 근거가 있는 것 같고 논리적으로 타당한 것 같지만, 사탄의 의도는 살인이고 거짓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잘 듣는 마음이 있어야 됩니다. 이렇게 ‘듣는 마음’을 우리가 어떻게 가질 수 있습니까? 솔로몬에게 지혜를 주신 것처럼, 말씀과 함께하려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성령을 주셔서 듣는 마음을 얻게 하실 것입니다.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갤 뿐만 아니라 마음과 생명과 영혼도 찔러 쪼개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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