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고조된 예멘 분쟁, 어린이 교육을 파괴하다

  • 입력 2018.04.02 11:3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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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가 발표한 “If Not In School”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고조된 예멘 분쟁으로 인해 50만에 가까운 어린이가 학교를 중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예멘의 전체 어린이 수는 200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공립학교 교사 중 약 4분의 3이 1년 넘게 월급을 받지 못해 추가로 450만 명 어린이의 교육이 큰 위험에 빠져 있는 상황이다.

2500개 이상의 학교가 교육 목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66%는 공격으로 파괴됐고, 27%는 폐쇄됐으며, 7%는 군사적 목적 혹은 이주민 보호소로 쓰이고 있다.

유니세프 예멘사무소 메리첼 렐라노 대표는 “예멘의 어린이 전 세대가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하거나 한정된 교육 기회로 인해 암울한 미래에 직면해 있다”며 “학교에 남아 있는 어린이조차도 필요에 맞는 양질의 교육을 못 받고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이밖에도 2015년 3월 이후 최소 2419명의 어린이가 소년병으로 징집된 상황이며, 4분의 3의 여성이 18세 이전에 결혼하고 절반 가까운 여성이 15세 이전에 결혼하는 등 조혼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예멘 인구의 78%가 빈곤층, 80%가 현금 지원 등의 사회적 보호제도를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5세 미만 어린이 180만 명과 110만 명의 임산부와 수유부가 만성적인 영양실조 상태로 추정된다. 이는 2014년 말에 조사한 현황과 비교할 때 128% 늘어난 수치다.

아이들의 등하굣길은 죽거나 다칠 수 있는 위험한 길이 되었다. 자녀의 안전을 걱정한 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대신 집에 남겨 두려 한다. 교육 기회의 부족은 어린이와 그 가족들을 조혼, 아동 노동, 소년병 참여 등 위험한 대안을 선택하도록 내몰고 있다.

약 820만 명의 어린이를 포함한 1600만여 명의 예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안전한 식수와 적절한 위생시설을 설치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도주의적 구호가 절실한 상황이다.

유니세프는 예멘 어린이를 위해 후원자, 정부 관계자, 이해관계자들에게 △어린이를 향한 무차별적인 폭력과 전쟁의 종료 △교사에게 임금을 지급 △어떤 상황에서도 어린이에게 교육제공 △교육제공을 위한 기금 증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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