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기 전통 따라 드려진 NCCK 부활예배

  • 입력 2018.04.02 15:2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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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는 예배가 열리기 직전 3월31일 밤 11시, 한국교회 첫 부활절연합예배가 드려졌던 남산공원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이홍정 목사, 이하 NCCK)의 부활예배가 드려졌다.

밤 11시에 시작된 ‘2018년 한국기독교 부활예배’는 4월1일 오전 1시까지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남산공원 내에 위치한 안중근의사기념관, 조선신궁터, 신사계단, 야외음악당을 행진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NCCK의 부활예배는 3세기경부터 드려진 오래된 부활예배의 형식을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금요일 오후 3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숨이 끊어지신 후 토요일 저녁까지 교회는 모든 빛을 소등하고 공적 예배를 폐했으며, 자정을 즈음해 처음 예배를 부활예배로 드린 것을 따른 것.

예배 참석자들은 일제강점기 조선신궁이 자리한 곳, 민주화운동의 흔적이 새겨진 곳, 한국교회 첫 부활절연합예배가 드려진 곳의 의미를 되새기며 그리스도의 부활로 이 사회와 역사적 아픔이 치유되길 기도했다.

이날 설교자로 나선 채수일 목사(경동교회)는 이사야 65장17~24절과 누가복음 24장1~2절을 본문으로 ‘어처구니없는 말’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채 목사는 “이 세상에는 전쟁과 테러, 시리아내전, 로힝야족 사태 등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며 “부활을 믿는 우리가 테러와 분단, 차별, 분열, 거짓뉴스 등 시대의 악령을 쫓아내는 역할을 하자”고 말했다.

이날 예배는 빛의 예전과 말씀의 예전, 물의 예전, 성찬의 예전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특히 인사말을 전한 이홍정 총무는 “2018년 부활절은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평화의 기운과 함께 맞이하게 됐다. 마치 예수님의 죽음 이후 색출 당할 불안과 죽임을 당할 두려움에 숨어 떨던 제자들의 일상을 깨고 평화의 예수님께서 갑자기 찾아오신 것처럼, 지금 한반도에는 두근거리는 기대와 새로운 희망이 가득하다”면서 “예수님의 죽으심이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끝이 아니라 전환점이듯 한반도의 분단은 우리 민족 공동체 역사의 끝이 아니라 화해와 통일로 가는 마지막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기대가 현실이 되도록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마음을 모아 기도해야 한다. 나아가 우리 스스로 일상 속에서 평화로 살아가야만 한다”며 “우리와 이웃, 이 땅에 평화가 가득하기를 함께 기도하고 행동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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