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그 새로움(3)

  • 입력 2018.04.05 11:3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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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조 목사.jpg
김대조 목사(주님기쁨의교회) 

담임목사님을 찾아가 개척으로의 부르심을 말씀 드렸다. 담임목사님은 처음의 나 같은 심정으로 “꼭 그래야 돼? 조금만 젊어도 허락하겠지만 김 목사, 나이를 생각해야지. 그리고 아이들도...” 걱정으로 만류하시며 다시 기도하고 오라고 하셨다. 그러나 부르심이 분명했고 이미 하나님 앞에 응답한 나로서는 뒤로 물러설 수는 없는 일이었다. 새로운 교회, 개척의 길을 앞에 놓고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했다. 다시 런던의 생활로 돌아가야 하나?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고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지도 못했지만 교회를 한다면 어떤 교회를 세울 것인가, 어디서 해야 할까, 교회 이름은 무엇으로 지을까 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했다. 일단 내 마음에 이전과 다른 것이 있다면 두 장의그림이었다. 그것은 런던에서 했던 학생 중심의 목회와 사랑의교회의 그림이었다. 런던에서의 목회는 혼자서 그저 설교하고 성경 공부하고 단순하게 기도하는 것. 그리고 밥상 공동체로 함께 먹으며 교제하는 것이 전부였다면 사랑의교회 사역은 옥한흠 목사님이 그리신 교회 전체를 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었다.

모든 교회의 사역들이 옥 목사님의 목회철학에서 나온 것들로 겉으로 보면 수많은 다양한 모임들 같아도 막상 그 안으로 들어가 보면 모두 ‘영혼구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구원을 위한 통로였다. 또 그즈음에 부임해 오신 오정현 목사님에게서 또 다른 칼라의 교회의 영성을 보았다.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면 하나님은 나에게 이미 런던의 특별한 상황에서의 목회와 존스토트, 하워드 마샬 목사님을 비롯한 참으로 귀한 분들의 만남을 통해 목회의 모습들과 옥한흠, 오정현 목사님 그리고 사랑의교회의 여러 사역환경을 보여주셨고 교회가 무엇인지, 평신도 사역이 무엇인지, 목양이 무엇인지에 대한 기본훈련을 배우도록 목양시키셨음을 깨닫게 하셨다. 개척을 놓고 기도하면서 그 모든 그림들이 이미 내 안에 꿈틀거리고 있었다.

일반 대학 4학년 때, 진로를 놓고 기도하던 중 주님은 나를 부르셨다. 주위의 몇 분이 신학대학원에 대해 권면했는데 거기가 뭐하는 곳인지 알게 된 후에는 고개를 흔들었다. 시골에서 어릴 때부터 봐온 목회자의 고단한 삶을 살고 싶지 않은 마음과 무엇보다도 목회자의 그릇이아님을 내 스스로 알고 있었기에 끊임없이 거절했다. 지속적인 거절에도 주님은 나를 부르시고 계셨다. 그때도내 안에 분명한 한 가지가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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