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 이벤트홀서 HUB교회 창립

  • 입력 2014.09.14 20:2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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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교회건물 건축으로 예배당이 경매에 넘겨지고, 지나치게 화려한 건축으로 세간의 지탄을 받는 시대에 건물 없는 교회의 대열에 동참하는 HUB교회(김주환 목사)가 지난 14일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포스코P&S타워 3층 이벤트홀에서 창립됐다.

온누리교회 부목사로 사역하다가 개척하게 된 김주환 목사는 예일과 하버드를 졸업한 수재로서 건물 없는 목회를 선택해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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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창립예배에는 온누리교회 담임 이재훈 목사가 설교하고, 부목사와 장로, 성도들 다수가 참석해 HUB교회의 새로운 출발을 축복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또한 HUB교회가 선택한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회장 신상우 목사, 이하 카이캄) 임원들도 함께해 교회 창립을 선포하고 바른 목회를 지향하는 카이캄 내에서의 의미있는 역할을 감당해줄 것을 당부했다.

HUB교회 창립예배는 박종길 목사(온누리교회)의 대표기도와 로마서 1장16절 성경봉독에 이어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 담임)가 ‘하나님의 능력’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김주환 목사는 정말 하나님이 사용하시지 않으면 안 되는 그릇이다. 하지만 김 목사가 가진 능력과 비교할 수 없고 상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날 줄 믿는다”며 “더 큰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며 나아갈 때 하나님이 허브교회를 들어 쓰실 것이라 믿는다”고 축복했다.

이어 “복음으로 시작된 교회가 점점 율법화되고 제도화되면서 복음의 능력을 상실해가는 모습을 본다. 이는 복음으로 시작되어 하나님이 축복하신 교회가 점점 복음을 자원으로 삼지 않고 제도와 새로운 프로그램을 교회의 자원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하나님이 교회에 주신 자원은 복음뿐이다. 복음을 자원으로 생각하고 나아갈 때 허브교회에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창립멤버가 너무 중요하지만 ‘먼저된 자’라는 기득권이 움질일 때 교회는 건강할 수 없다”면서 “정말 헌신하는 이들에게 리더십을 부여하고 봉사하게 하고, 그들을 통해 도전받는다면 허브교회에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게 될 줄 믿는다”고 당부도 잊지 않았다.

권대현 목사(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가 봉헌기도한 데 이어 신상우 회장(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의 창립선포, 이정숙 부총장(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의 축사, 김주환 목사의 감사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 자리에는 HUB교회 창립을 축하하며 팝페라 가수 박완과 소마트리오 손인경 교수, 온누리교회 뮤지컬 찬양팀, HUB찬양팀이 특송으로 기쁨의 찬양을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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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인사를 전한 김주환 목사는 “교회 건물은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한국교회의 심각한 현실 속에서 하나님은 신앙의 사각지대에 놓인 영혼들을 품으라고 저희를 부르셨다”면서 “우리 지체들이 하나님 앞에 서는 그 날 ‘잘하였도다 나의 착하고 충성된 종아!’라는 칭찬을 듣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땅이 이미 교회들로 포화된 상태에서 저희 HUB가 탄생하게 됐다.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생명들이 남아있는 한 교회는 계속해서 세워져 나가야 하기 때문”이라며 “HUB는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접붙인바 된 몸으로써 각 지체가 자라나고 온 몸이 완성되기까지 쉬지 않고 달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부터 이곳에서 예배를 드려온 HUB교회는 주일예배는 포스코P&S타워 3층 이벤트홀에서 드리고 수요예배는 강남역 인근 부띠크 모나코 지하 ‘건축하는 카페’에서 드려진다고 밝혔다.

예배 공간을 모두 대여하여 사용하는 만큼 사무실은 서초구에 별도로 마련해 행정 업무를 처리하고 총괄할 예정이다.

재물을 소유하지 않고 재산을 축적하지 않으며 선교와 섬김, 복지를 위해 재정의 거의 대부분을 사용하는 또 하나의 건물 없는 교회의 출발에 관계자들의 격려와 박수가 전해졌다.

김주환 목사는 카이캄 소속인 새로운교회 한홍 목사와 각별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홍 목사도 건물없는 목회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큰 부흥을 이룬 만큼 카이캄 내에서도 이처럼 건물 없는 목회의 새로운 바람이 불어올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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