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름유출 제보자, 가족에 의해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

  • 입력 2018.04.17 11:54
  • 기자명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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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충남 아산의 삽교호에 기름을 유출했다고 제보한 사람이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된 사건이 벌어졌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은 지난 1월17일과 2월28일 양일에 걸쳐 기름을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 JTBC 등 언론들도 이 내용을 다루며 현대 자동차 아산공장의 기름이 인근 삽교호로 흘러들어가 고기가 폐사되는 등 어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과수 성분 조사 결과 삽교호에서 발견된 기름이 현대자동차 엔진공장에서 금속을 깎을 때 쓰는 절삭유와 성분이 같다고 했다. 그러나 현대차 측은 분석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도로에 떨어진 기름이 빗물에 쓸려 들어간 것 같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기름유출 제보자가 전북 완주에 있는 정신병원에 갇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아버지에 의해서다.

제보자의 아버지는 “자신이 속한 회사를 언론에 고발하는 것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서 정신병원에 억지로 입원시켰다”는 것.

그러나 제보자는 “현대 자동차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노동자이지만 자신이 일하는 회사가 비가 오는 날 몰래 기름을 유출시키면서 생태계를 파괴하고 어민들의 양식업을 마비시키기 때문에 공익을 위해서 제보했다”고 주장했다.

또 제보자에 의하면 “수문 26호는 이장이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 측과 몰래 타협하지 않고서는 제정신으로 기름이 떠다니는 물이 있는 줄 알면서도 수문을 열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현재 제보자의 아버지는 제보자의 형도 현대자동차에서 일하기 때문에 두 아들이 회사로부터 불이익을 당할까봐 정신병원에 가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제보자는 공익을 위해 제보했지만 가족으로부터 신고를 받아 정신병원에 갇히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까지 발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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