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작(마가복음 1:1)

  • 입력 2018.04.19 12:5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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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원석 목사(서울중앙교회)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시작이라.” 예수 뒤에 ‘그리스도’라는 표현이 덧붙여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수께서 정말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사실 다른 표현을 덧붙일 이유도 없을 겁니다. 그러나 마가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합니다. 아버지께서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주셨고 하늘의 군대도 부를 수 있지만, 이 ‘하나님의 아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 자신의 왕국을 지배하기 위해 이 땅에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자’라는 뜻입니다. 왕과 제사장, 선지자가 하나님께 기름 부음 받은 것으로 ‘하나님의 명하신 뜻을 이루는 사람’이라 인정받았습니다. 성령의 부음, 기름 부음을 받아서 자신의 뜻이 아닌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 오신 분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실지라도 그리스도여야 했습니다.

마가, 바울, 수가의 여인, 그리고 간음한 여인까지, 많은 성경의 인물들이 삶이 변했다고 외치는 그 시작점은 어디입니까? 마가의 집에서 120명이나 모여 기도할 정도로 그는 매우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습니다. 그런 그에겐 기억할만한 좋은 대접과 기쁜 일들이 많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바울과 마찬가지로 이전에 좋았던 기억들이 아무것도 아니게 될 만큼, ‘나에게 정말 좋은 소식(복음)은 이렇게 시작되었다’고 마가는 기록합니다. 주님을 알게 되고 그 말씀을 들은 후에야, 앞으로도 항상 자랑하고 말할 수밖에 없는 그런 행복이 시작되었다는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그분이 나에게 기쁨이 되었을 때, 나의 진정한 모든 소식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성경을 아무리 논리적으로 알려준 들, 마가가 이 말을 할 때의 떨림과 감격을 우리가 함께 나누지 못한다면 우리는 극히 일부분밖에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유대인들은 억압에서 해방시켜 줄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정작 성경은 왜 ‘메시아 예수’보다 ‘예수 그리스도’라고 기록했습니까? 유대인을 로마에서 구원할 ‘유대인의 메시아’가 아니라, 예수님은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 오셨습니다. 유대인만의 왕이 아니라, 우리의 왕이고 우리의 주로 오셨다는 겁니다. “때가 찼다”고 했습니다. 이제 위로 받을자들은 위로를 얻고, 고통과 암흑 속에 지내던 이들이 빛을 볼 때가 됐습니다. 놀라운 일이 시작됐습니다. ‘주님이 오셨다! 주님을 만났다!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시작하셨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님의 구원의 능력이 나타났습니다. 아픈 사람은 “이제 조금만 약 드시면 되겠습니다.”그 소식을 기다리겠죠. 뭔가를 공부하고 준비했던 사람은 “합격했습니다.” 그 소식을 기다리겠죠. 정말 나에게 기쁜 소식, 나에게 행복한 소식, 가장 큰 즐거운 소식이 뭘까? 마가는 그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라” 그랬을 때 부처의 복음도 있고 또 다른 신들의 복음들이 있지만 그중에 예수그리스도의 복음이다- 그런 의미였을까요? 마가에게는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복음은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세상도 없습니다. 그를 믿는 인생 외에 다른 삶도 없습니다. ‘이제는 그의 세상만이 나의 세상, 그의 나라가 나의 나라.’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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