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측, 법원 가처분 또 기각

  • 입력 2018.05.19 22:5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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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목사의 ‘X-파일’ 파문 이후 성락교회 개혁을 위한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기동 목사측이 법원 판결에서 줄곧 고배를 마시고 있는 상황이 연속되고 있다.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 제10민사부는 성락교회 안산예배당 김OO 목사 등 5인이 이OO 목사 등 8인을 상대로 제기한 ‘2018카합50024 예배방해금지 가처분’에 대해 지난 18일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는 김기동 목사의 지역예배당 담임 임명 행위가 지난 구리예배당에 이어 또다시 부정됨과 동시에 개혁측 성도들이 성락교회의 구성원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채권자 김OO 목사 등은 김기동 목사측 목회자 및 성도들로, 개혁측을 지지하는 채무자 이OO 목사 등이 자신들의 예배 행위를 방해했다며, 이에 대한 제재를 구하는 가처분을 요청했다. 안산예배당 내 개혁측 성도들은 이 목사가 집례하는 예배에 참여하며, 김기동 목사가 임명한 김OO 목사를 거부해 왔다.

안산예배당은 김기동 목사가 지난 2017년 4월3일 담임이었던 이OO 목사를 파면하고, 4월6일 김OO 목사를 담임으로 발령했다. 하지만 개혁측 성도들은 김기동 목사의 감독 복귀가 절차를 무시한 불법이었다는 점, 김기동 목사가 감독 위치에서 행한 모든 결정이 무효라는 점을 내세워 김OO 목사의 담임 임명을 거부했고 가처분 신청을 당하기에 이르렀다.

재판부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까닭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김OO 목사측이 주장하는 폭력, 폭언, 협박 등에 대해 일방적 행위가 아닌 상호간의 충돌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본 다툼은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채무자측 교인들의 일방적 폭력으로 보기 어렵고, 오히려 상호간의 충돌로 봄이 타당하다”면서 “다툼의 원인도 개혁측에 비해 소수인 김OO 목사측이 더 많은 예배시간을 확보하여 진행함으로, 다툼이 불가피하게 야기된 측면이 있다”고 봤다.

김기동 목사가 행한 파면 및 임명 등의 인사 조치 역시 무효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기동 목사가 감독 취임에 관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감독 직무를 수행하며, 이OO 목사를 파면하고, 김OO 목사를 안산예배당 담임으로 발령했기에, 그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김OO 목사만이 안산예배당의 정당한 담임이고, 김OO 목사 집례 하에서만 예배가 이뤄져야 한다는 채권자들의 주장은 이유 없다”고 했다.

또한 재판부는 이OO 목사 등의 개혁측 교인들이 여전히 성락교회 소속임을 확인했다.

당초 김OO 목사 등은 “채무자(개혁측)들은 성락교회의 정당한 대표자인 김기동 목사의 권한을 부인하고, 핵심적인 교리와 다른 교리를 추구하면서 별도의 신앙적 공동체를 형성함에 따라 채권자 교회를 탈퇴하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이OO 목사 등이 김OO 목사의 교회운영이나 인사권 행사를 반대하는 행동을 넘어서, 새로운 교리를 추구하거나 기존 채권자 교회의 기본적인 정체성과 배치되는 신앙적 공동체를 새로이 형성함으로써 채권자 교회를 탈퇴한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했다.

김기동 목사측은 분쟁 이후 개혁측에 대해 교회를 탈퇴하고 새로운 교회를 구성했기에 더 이상 성락교회 일원이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재판부는 개혁측이 성락교회 교인임을 확인함으로써 힘을 실었다.

지난 구리예배당 판결에 이어 이번 안산예배당 판결에서 김기동 목사가 감독 복귀 후 행한 파면, 해임, 임명 등의 인사 행위가 전면 부인됐고, 부동산 처분 등의 예민한 결정들까지 줄줄이 뒤집어지면서 개혁측이 한층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개혁측은 이변이 없는 한 개혁측 목회자 31인의 ‘파면 효력정지 가처분’도 무난히 인용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성락교회 교회개혁협의회 대표 장학정 장로는 “우리 성락교회의 분쟁은 김기동 목사의 불법적인 감독 복귀에서 비롯됐다.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한 것도 모자라 무능력한 운영으로 아들이 감독에서 물러나자, 원로인 아버지가 다시 감독으로 복귀하는 끝을 모르는 욕심과 불법이 오늘의 사태를 불러왔다”면서 “여태까지 나온 모든 판결이 김기동 목사의 복귀가 불법이고,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성락교회는 다시금 하나님의 공의가 넘쳐 흐르고, 은혜와 행복이 가득한 생명의 교회로 한국교회와 국민 앞에 우뚝 설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상식이 통용되는 교회, 세상과 함께 하는 교회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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