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락교회 갈등, 이번엔 청년회관으로 옮겨붙어

  • 입력 2018.08.14 13:5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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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목사로 촉발된 성락교회 내분이 이번엔 청년회관으로 옮겨 붙었다. 개혁측이 300여명의 어린이들의 예배처를 청년회관으로 옮기고자 협조공문을 보냈지만 김 목사측이 이를 불허하면서 수백여 명의 성도들이 충돌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말았다.

이와 같은 충돌은 지난 12일 주일 오전 개혁측이 예배를 드리는 신길동 예배당에 김기동 목사측 성도 수백여 명이 진입함으로써 빚어졌다.

김 목사측 성도들은 가슴에 ‘환언’ 스티커를 붙이고 피아를 식별했으며, 충돌은 이날 저녁까지도 이어지는 등 양측 수십여 명의 성도들이 다치기도 했다.

개혁측은 교회학교(미취학부, 유년부, 초등부)의 예배처인 복음관이 냉방시설이 망가져 살인적인 폭염 속에서 어린이들이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며, 새로운 예배공간으로 청년회관 지하 1층을 사용하고자 김 목사측이 협조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간은 1996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20여년 넘게 교회학교로 활용된 곳이어서 교회학교 운영을 위한 모든 기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는 곳이다.

따라서 개혁측은 수차례에 걸쳐 시설 사용 협조를 요청했지만 김 목사측은 꾸준히 거부하며 시니어아카데미 4~5층과 엘리야홀, 엘리사홀을 사용하도록 통보했다.

하지만 문제는 시니어아카데미가 왕복 7차선 대로변의 길 건너편에 위치해 있어 안전상의 위험이 대두된 것.

개혁측은 “주일에 300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수백대의 차들이 상시 오가는 7차선 대로를 건너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라며 “아이들에 대한 안전과 보호를 우선해야 할 교회가 상식적인 판단도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김 목사측은 모 언론을 통해 “시니어아카데미는 중증 장애우들도 사용한 곳이기에 아이들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개혁측이 합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협의를 종이조각으로 만드는 등 분쟁의 시발점임을 주장했다.

하지만 개혁측은 “중증 장애우들이 사용한 곳이기에 아이들도 사용할 수 있다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발상이 어디 있나? 더구나 교회학교에 출석하는 아이들이 300명이다. 그 아이들을 교사들이 어떻게 일일이 돌볼 수 있나?”라며 반박했다.

또한 개혁측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청년회관 사용 협조요청에 대한 답변만 받았을 뿐, 애초 어떠한 합의도 한 적이 없다”면서 “존재하지도 않는 합의를 어겼다는 주장에 대해 해명하라”고 질타했다.

교회 관계자에 의하면 논란이 되는 청년회관 지하1층은 현재 비어있는 상태로, 다른 용도로도 이용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혁측은 “상시 기도실로 명명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고 있는 공간을 굳이 막아설 이유가 없다”면서 “아이들의 교육은 그 어떤 이익이나 다툼보다 우선해야 한다. 김 목사측은 분쟁 이전에 주일학교의 미래를 먼저 생각해 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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