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총회 총회장 갑질 의혹…“사실과 다르다” 공방

  • 입력 2018.08.14 15:40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예장중앙총회 이건호 총회장이 ‘법과 절차를 무시한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공포정치를 휘두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실 여부에 공방이 일 전망이다.

자신의 뜻에 거역하는 이들을 ‘특별재판’의 형식으로 기소하여 단 한 번의 재판으로 면직이나 제명까지 처리하는 등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건호 총회장은 법대로 처리했고, 사실을 입증할 증거영상과 회의록이 있다면서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법과 원칙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다면서 불법이나 갑질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중앙총회 소속 이관식 목사는 지난 13일 서울시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건호 총회장의 초법적 행위들을 주장하며 총회가 개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전권위원회가 60~70여 노회장 중심으로 매달 한 차례 열려 임원회에서 올라온 안건을 전권위에서 결정한다. 의장은 자기 의사를 개진할 수 없고 공정하게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 자리인데, 원래 전권위원장을 맡던 행정부총회장 직제를 없애버리고 자신이 전권위원장이 되어 모든 일을 처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건을 심의하고 검토할 시간을 줘야 하는데 당일에 배포하니 내용도 모르고 결정을 지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회의 중에 불리한 발언을 하는 사람에게는 발언권을 주지 않는데다가 일방적으로 회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만일 불순한 이야기가 나오면 명예훼손이니 뭐니 하면서 재판국으로 넘겨버린다”면서 “총회재판국이 있지만 특별재판국처럼 임원을 배정해 재판하도록 한다. 여기서 목사 면직과 안수 취소가 된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어 “현재 고소된 사람이 5명이다. 이들은 재판국의 소환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총회의 답답한 상황을 알릴 길이 없어 정확한 정보와 소식을 알리기 위해 총동문회를 위해 임마누엘뉴스를 발간했는데, 기사를 낸 모든 사람들이 제재 대상이 됐다”고 했다.

실제로 중앙총회에서 제명당한 김진수 목사는 “최고 전권위원회 교육 세미나에서 2017년 9월 정기총회에서 총회장 선출이 불법으로 이뤄졌다고 했다며 총회장이 불손하다고 재판국에 넘겨 제명처리 했다”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총회원들이 의장으로 허락한 바 없이 총회장 권한대행이 회무를 처리한 것은 불법이라고 지적했는데 현장에서 재판국으로 넘겨 처리했다”며 “전권위원회 위원들이 부결시켰지만 총회장이 재판을 강행해 일방적으로 제명처리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장로교에서 목사에 대한 치리권은 노회에 있는데 총회 전권위원회가 직접 목사를 치리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장로교단인 중앙총회도 권징조례 제4장 제19조에 ‘목사에 관한 사건은 노회 직할에 속하고’라고 적시하고 있다. 따라서 목사를 징계하기 위해서는 해당 노회에 치리할 것을 권고하고,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함에도 이를 따르지 않은 것은 불법이라는 것.

이에 대해 이건호 총회장은 “400여 총대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한 사람이 갑질한다고 다 따라갈 수 있겠는가. 총회가 합의하고 결의해서 법대로 했다”면서 “나는 발언권을 다 드렸다. 우리는 영상을 녹화하고 회의를 한다. 그게 증거가 된다”고 반박했다.

김진수 목사와 관련해 이 총회장은 “지난 2월경 전권위 세미나 강의 시간에 김 목사가 질의를 해왔고, 이로 인해 10여분간 옥신각신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자꾸 강의 시간이 이러면 재판부에 넘어가야 할 사안이라고 마무리 한 것 뿐”이라며 “끝나고도 계속 해서 결국 재판국으로 넘어간 사안이다. 회기를 마무리하고 결과를 정기총회에 보고해야 하는 관계로 결론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관식 목사에 관해서는 “얼마든지 신문에 자유의사로 기고를 할 수 있다.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해서 재판에 넘긴 적이 없고, 전혀 다른 사안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답했다.

이 총회장은 “정기총회를 앞두고 총회장을 흔들기 위해 이런 목소리를 내는 것 같다. 일부가 주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법과 원칙에 어긋나게 불법으로 재판에 회부한 적 없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증거들을 가지고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본지는 이건호 총회장이 입장을 밝히는 대로 보도할 예정이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