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과 결별한 대신 비대위, 하나 된 대신 총회 위해 총력

  • 입력 2018.08.27 20:5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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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9월10일 대신 수호측(총회장 김동성 목사)과 하나된 대신총회를 준비하고 있는 ‘대신총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근상 목사, 이하 비대위)가 8월27일 인천 계양구 청운교회(강대석 목사)에서 대신인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신인대회에는 백석과의 통합에 참여했던 대신통합파 목회자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비대위는 대신 수호측과 하나 되는 총회에 모두가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독려했다.

특히 통합관련 재판 결과 교단 통합이 무효가 됐다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고 수용하여 백석과의 통합이 원천무효됐음을 선언하고 대신교단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여 통합 이전의 대신교단으로 복귀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이들은, 대신인들이 서로 뜻을 모으고 화합하여 대신교단의 위상을 제고하고 대한민국과 세계 열방을 향해 주어진 사명을 다해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대신총회 정상화 진행과정에 대해 설명에 나선 비상대책위원장 박근상 목사는 “지난 라비돌 모임에서 느꼈던 바는 50회 총회는 분명히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곧이어 정통성 싸움이 시작될 것이고, 1년간 싸우다가 수호측과 통합이 가능할 것인가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던 중 유지재단에서 수호측과 중재하여 세 차례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자리도 요구하지 않고, 다만 하나 되는 총회를 개최하는 것과 새로운 대신을 위한 정책을 함께 만들어가기로 하고 공동으로 총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합의문에 서명했다”며 “구체적인 합의 후 실무진들이 준비하고 있다. 현재 600여 교회 이상이 합류했고, 해외까지 더하면 800~900교회까지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합의문은 △우리는 동등한 입장에서 하나 된 총회를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9월 총회가 성총회가 되도록 준비위원 5인씩 선정하여 준비위를 구성하고 원만한 총회가 되도록 상호 합의 하에 진행한다 △우리는 9월 총회를 기점으로 수호, 통합측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아니하고 오직 대신총회라는 용어로 통일하여 사용하며 하나 된 대신총회를 위해 협력한다 △우리는 오늘(2018. 8. 17) 이후로 하나 된 대신총회를 구성하는 일을 방해하는 일들이 발생할 경우 공동으로 이에 적극 대처하며 반드시 하나 된 대신총회가 되도록 뜻을 모아 헤쳐 나아간다 △9월 총회 이후 모든 진행과정은 9월 총회에서 결의한대로 수용하고 이를 진행한다 △본 합의서는 53회 총회 준비를 위한 목적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8년 8월17일자로 작성된 합의문은 수호측 총회 준비위원장 안태준 목사와 통합측 총회 준비위원장 박근상 목사가 각 서명했다.

박 목사는 “총회 준비위원회 뿐 아니라 상임위원회도 양측이 배분해서 참여하기로 했고, 현수막에는 53회 총회로 기록하되 대신을 복구한다는 문구를 포함하여 새로운 대신정신을 담기로 했다”며 “그날 총회에 등록해서 참석하는 모두에게 총대권과 결의권을 행사하도록 하는데까지 구체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단상에 오른 강대석 목사는 “우리는 보다 나은 꿈이 있는 대신을 만들어보겠다고 통합을 했지만 백석은 통합이라는 미명 하에 너무 많은 중소교단을 깨뜨렸다. 작은 교단들이 얼마나 깨지고 상처를 받았는지 모른다. 우리도 사실 그 작전에 말려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석측 사람들은 우리가 언제 통합했느냐고 말한다. 장종현 목사와 전광훈 목사가 통합한 것이지 백석은 대신과 통합한 적이 없다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우리는 속았다”며 “대신을 복원해야 한다. 대한민국 사법당국이 통합 무효 판결을 내렸고, 이것은 거스를 수 없는 것이다. 반드시 대신을 복원해서 정상화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또한 “원래 우리끼리 총회를 하려 했지만 그렇게 되면 수호측과 법정 싸움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게 된다. 여기에 주목했다. 피 터지게 싸우다보면 하나 되기는 더 어렵다고 생각했고 서로 합의하여 통합총회를 하기로 했다”며 “총회 참석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백석은 법도 원칙도 없는 곳이다. 수호측이 훨씬 낫다. 멋진 축제의 총회로 함께 가자”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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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궁금한 부분을 긁어드리려 나왔다”는 조은성 목사는 수호측과 통합측이 가진 서로에 대한 입장, 총대 숫자, 총회 사무실과 직원, 상비부서 및 기구, 여자목사 문제, 노회 중심의 총회 운영 등 다양한 문제들을 언급했다.

조 목사는 “수호측이 이미 준비된 마당에 그들이 만든 틀 안에 들어가는 모양새가 되는 것 같다는 우려들이 있는 것 같다. 과연 동등한 입장에서 총회를 할 수 있느냐는 걱정도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제하고, “한 가지만 생각했다. 여기서 더 깨지면 안 된다. 하나 되는 것에 온 힘을 다해도 부족한데 뭘 더 주장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임원을 안맡겠다고 하니 수호측에서도 진정성을 알아줬다”면서 “몇몇 정치 목사들로 인해 이렇게까지 교단이 망가져야 하는가. 여기 와서 뭐가 옳고 그르고 따지다가는 본래의 대신 정신을 지켜가는 것은 너무 요원해진다. 우리가 좀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같이 하나 되는 길을 찾아가자”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 앞서 드려진 예배는 이윤호 목사(비대위 서기)의 인도로 박근상 목사가 기도하고 김요셉 목사(증경총회장)가 이사야 6장6~13절을 본문으로 ‘그루터기’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인간의 성공과 실패는 선택에 의해 좌우된다. 오늘 우리는 쓰임받은 이사야처럼 여러 고난과 역경을 거쳐왔다”며 “이를 통해 진정한 대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어떤 사명을 감당할 것인가 제2의 이사야와 같은 소명을 받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루터기는 역경을 이기는 거룩한 생명의 뿌리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는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대신의 사람이다. 인간이 사는 모든 곳에는 대신교단의 선교사와 성도들이 복음을 전하는 그루터기의 큰 역사를 이뤄가야 할 것이다. 생명이신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있기에 우리는 자신만만하게 역사를 이루는 역군으로 서가야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정신도 할레를 받아야 하고, 우리의 개인적 삶도 할레를 받아서 주님이 원하는 순결하고 멋지고 사명감있고 충성하며 생명을 거는 교단으로 우뚝 서가야 한다”고 독려하고 “대신 교단은 끊임없이 아름다운 교단, 생명의 교단, 사명의 교단, 복음주의 교단으로 세워져 갈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김 목사는 “어떤 모임에 갔더니 인간에 대한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것을 봤다. 만왕의 주님만 찬양과 영광의 대상이 되셔야 한다. 특정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용비어천가를 부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하며 “하나님만이 높여지고 하나님의 뜻만을 이뤄가는 그리스도의 제자로 서야 한다. 우리는 그렇게 가르치고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대위는 백석 총회장 유충국 목사와 서기 이승수 목사에 대해 직무정지가처분과, ‘대신’이라는 이름으로 총회를 개최하는 것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두 건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이 28일 내려질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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