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치러지는 백석 사무총장 4파전…공청회 열려

  • 입력 2018.08.29 10:33
  • 기자명 임경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0.jpg

올해 대신(백석) 총회의 뜨거운 이슈 중에 하나는 사무총장 선거다. 지난 9년 동안 이경욱 목사가 사무총장으로 오랫동안 일해온 끝에 6년 만에 교단 사무총장 선거가 치러지기 때문. 이제는 사무총장이 바뀌어야 한다는 움직임과 구관이 명관이라는 입장, 새로운 인물론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입후보자 공청회가 열렸다.

대신(백석)총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조창상 목사)는 8월27일 입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고 각 후보의 정책방향을 점검했다. 이날 서울에서 시작된 공청회는 충청과 호남, 경남 등 전국에서 네 차례 진행된다.

총회장 후보 이주훈 목사와 목사부총회장 후보 박경배 목사, 장로부총회장 후보 김우환 장로는 단일후보이기에 간단히 진행됐으며, 4명의 후보가 경쟁하는 사무총장 선거 입후보자들의 정책과 소견에 교단의 이목이 집중됐다.

먼저 출마의 변을 밝힌 기호 2번 박종호 목사는 “우리 총회는 자타가 공인하는 장로교 3대 교단으로 위상을 높이게 됐으나 대내적으로는 아직 많은 문제점이 있다”면서 “이를 해결해야만 명문교단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목사는 “대표적으로 재정의 투명성이다. 교단 재정의 불투명성 때문에 상회비 납부를 망설인다는 말을 들었다.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기꺼이 본 교단과 하나 되신 다른 교단출신 목회자들도 아직까지 교단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상회비 납부를 망설인다는 소문도 들린다”면서 “교단에서 실시하는 각종 사업이 형식적인 사업이 아닌 소통과 화합과 진정한 개혁을 위한 사업이 되어야 한다. 다른 교단에서 들어오신 목회자를 비롯한 모든 교단소속 목회자들에게 실질적인 유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목사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저는 백석신학대학원의 전신인 총회신학연구원 5기 졸업생으로서 정치부와 선관위, 사회복지위, 이단사이비대책위 등 각국과 상비부를 섬기면서 오랫동안 총회를 위해 일해 왔다. 34,35회기에는 총회 임원을 두 차례 역임하기도 했다”며 “우리 총회에 30여년간 몸담고 부단히 일하면서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음으로 누구보다 총회 실정에 대해 문제의 본질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해결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사무총장은 대내적인 일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교단의 실무자로 활동해야 하기에 네트워크 활용이 가능한 사람이어야 한다. 저는 각종 대외활동으로 연합의 스펙트럼을 넓혀왔기에 우리 총회의 대외사업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면서 “사무총장에게 권위란 있을 수 없다. 더 이상 행정권을 쥐고 흔드는 갑질은 사라져야 한다. 총회를 방문하셨을 때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기호 3번 김종명 목사는 “제주에서 만 13년 동안 성도들을 섬겼다. 출석 교인이 400명이 넘고, 신제주에 교회 부지만 해도 1200평이나 된다. 그런데 왜 정치를 하러 나왔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다”면서 “나는 정치가 아니라 목회의 대상을 제주평안교회 성도들에서 총회 장로님과 목사님들로 바꾼 것 뿐이다. 총회를 잘 섬기기 위해 결단한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사무총장 선거에 깨끗하게 나설 것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면 총회를 깨끗하게 만들고 청지기가 되어 투명한 살림을 살도록 하겠다”며 “엘리야가 하나님의 복을 기다리면서 물을 부었듯이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면서 물을 붓고 있다. 목회자의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기호 4번 이영주 목사는 “혼란의 과정 속에서는 경륜과 경력 있는 듬직한 사무총장이 필요하다며 저를 격려하고 추천해주셨다. 다른 3명의 후보들 모두 훌륭하신 분이고, 이경욱 사무총장은 3000교회 때 사무총장이 되어 9년 동안 수고하셨다”면서도 “새로운 시대, 변화와 안정을 위해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안정된 총회를 만들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목사는 “총회 서기를 두 차례 역임했고, 정치국장과 고시위원장을 비롯해 총회 요직을 거치면서 한기총에서 10여년간 각종 위원장, 한교연 서기를 거치면서 교단과 교계 행정면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며 “최선을 다해서 머슴으로 섬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기호 1번 이경욱 목사는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섬길 것을 다짐하며 다시 출마했다. 많은 분들이 사무총장 9년을 하고도 또 나왔냐고 말씀을 하신다. 9년간 했기에 그만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 총회 상황을 보면 아직도 혼란하다”며 “우리 교단 영입으로 오신 분들이 2000교회가 넘는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대에 3년 동안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 총회를 안정적 총회로 만들어 소외되는 부분이 없도록 보살펴 나가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 목사는 “9년간 돌이켜 보면 두 가지 자부심이 있다. 7200교회의 명단과 총회관이 그것이다. 9년 전 3100교회가 지금 7200교회로 성장했고, 157평의 총회관에서 지금은 367평의 덕산빌딩, 백석빌딩 구입하고 240억의 자산가치를 갖고 있다”며 “9년 동안 감사에서 재정적인 절차상 문제는 있었지만 개인적인 지적은 없었다. 특별감사도 받았다”고 무흠을 강조했다.

이후 후보들에게는 총회 행정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느냐, 연합사업에 있어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가 등의 공통질문이 주어졌다.

이경욱 목사는 “내 전공이 복지학이다. 그동안 총회가 실천하지 않았던 면을 해나가겠다. 농어촌 미자립교회는 앞으로 더욱 힘들어진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도울 수 있다. 동성애와 신천지 문제도 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이 어려워지는 문제”라며 “정책을 잘 수립해서 교회를 살리고 생명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연합활동에 있어 처음에 서러움을 많이 당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견뎌내고 우리 교단 대표회장들을 만들었다. 한기총과 한기연, 한교총을 하나로 묶는 일을 해야 한다”며 “한교총과 한국교회교단장협의회 총무 일을 하고 있다. 실제적인 연합사업의 최고의 고리를 갖고 있다. 우리 교단의 위상을 더 높이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종호 목사는 “무엇보다도 먼저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총회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총대원들과 더불어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외활동도 중요하지만 내치에 하나 되지 못하고 화합하지 못하면 아무런 일도 해나갈 수가 없다”며 “소통과 화합, 개혁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 교회와 노회들이 총회를 힘있게 밀어줄 수 있도록 사무총장으로서 발로 뛰면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합활동을 하고 교회와 총회의 위상을 높이려면 사무총장은 대외적인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저는 그동안 타교단 총무 등 임원들을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누고 필드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 얼마 전 목회자 세금TF팀에서도 함께 사역했다. 타 교단 일꾼들이 제가 사무총장이 되기만 기다린다고 할 정도”라며 “사무총장은 처음 출마하지만 3~4년 해온 사람 못지않게 한국교회 교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교단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 기독교계에 어른이 없다고 하는 시대에 우리 교단의 어른을 세워서 한국교회를 연합할 수 있는 비전과 꿈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김종명 목사는 “총회장의 정책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실현시키는데 사무총장의 임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총회의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 서로 아픔과 상처를 지금도 내고 있는 현실에서 함께 아름다운 동행을 할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화합은 변화를 통해 가능하다. 변화는 결국 혁신을 가져온다고 본다. 아름다운 동행, 비전을 함께 공유하는 동행이 사무총장으로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총회가 이렇게 거대한 교단이 됐다. 총회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 되기 위해 나왔다”며 “총회를 화합시키겠다. 교단 통합 안정화, 화합과 변화, 혁신을 이루겠다. 앞으로의 3년이 우리 총회의 앞날을 가름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영주 목사는 “지금 절실히 필요한 것은 목회자 연금이다. 지난해 총회에서 70%를 연금재단으로 우선 적립하도록 했는데 실천하지 못했다. 최고치리회에서 결의한 것을 바꿨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 은퇴한 목회자들이 100여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토양은 만들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출발한다. 목회자 연금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했고, 교단 최초로 연금에 대해 주장했다. 그 노하우가 나에게 있다. 내가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하다보니 15년 동안을 거의 매년 교단을 대표해서 열심히 뛰었다. 내 눈에는 교단의 흠이 훤히 보인다. 합동은 총신대 문제, 통합은 명성교회 문제, 기감은 감독회장 문제로 어지러운 상황에 우리가 교계를 이끌어갈 절호의 기회였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사무총장은 교단의 얼굴이기도 하다. 어떻게든 앞장서서 연합활동에 있어 주도권을 가져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네 명의 후보자들은 각자 자신의 소견과 정책을 발표하는 가운데 이경욱 목사에 대한 집중 견제가 이어졌다. 한 후보는 발언 가운데 9년간 사무총장을 하고도 행정심판까지 거쳐서 다시 출마했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지만 이경욱 목사는 그간의 업적과 성과를 들어 적극적인 방어전을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단 내 새로운 인물론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어 박종호 목사와 김종명 목사, 이영주 목사에게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들은 총회 개회날인 9월10일까지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선거운동을 전개해 나가게 된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