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능신교 황당한 광고 일간지 점령

  • 입력 2014.09.25 19:0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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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하신하나님교회’(이하 전능신교)의 대언론 홍보활동이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로 진행되고 있어 교계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전능신교는 지난 10일자 모 중앙일간지에 “예수님은 이미 ‘흰 구름’타고 돌아오셨습니다”라는 황당한 문구와 함께 전면 광고를 내 보냈다.

이 단체는 수년 전에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중국에서는 동방번개파(東方閃電派)로 알려져 있다. 동방번개파는 자칭 ‘전능한 신’으로 불리는 ‘등’(鄧)씨 성을 가진 여인이 교주(敎主)로 알려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워치만 니(Watchman Nee)의 영향을 받은 호함파<呼喊派-워치만 니의 영향을 받은 위트니스 리(이상수-李常受)가 교주임> 출신의 조유산(趙維山)이 동방번개파의 발기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방번개파는 지상의 모든 교회를 정복하여 동방번개파로 귀의하게 하며, 만국을 정복하여 세계가 동방번개파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런 중국식 동방번개파가 한국에서는 ‘전능하신 하나님교회’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 단체가 지난해(2013년)에만 각 신문언론에 광고한 것만 해도 총 663회에 달한다. 어떠한 종교의 포교활동에서도 볼 수 없는 수십 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광고비를 단기간에 쏟아붓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라디오, 방송 매체를 이용하여 자신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이 주장하는 <국도복음 설교특집>에 보면, ‘구원’에 관한 문제에서, ‘예수님의 구원을 받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또 한번 은혜를 받고....사람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세 역사를 따름으로 말미암아 철저히 구원에 이르게 되는데...’라고 한다. 여기에서 ‘전능하신 하나님’은 당연히 정통교회에서 가르치는 하나님이 아님이 분명하다.

또 ‘성경을 떠나면 이단인가?’라는 글에서, ‘하나님의 역사를 성경 안에 제한해서는 안 되고, 성경으로 하나님의 사역을 규정해서는 안 되며...’라는 말을 통해, 하나님의 사역을 인간이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하면서, 다음 글에서는 ‘더욱이 성경을 떠나면 이단이라고 말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한다. 이는 천지의 주재(主宰)이신 하나님과 성경을 떠난 인간을 동일시하여 성경을 부정하는 교묘함을 보여주고 있다. 즉 성경에 기록된 말씀만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언어의 유희이다.

또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하여는 ‘오늘날 예수님은 이미 은밀히 강림하여 우리 가운데에서 역사하시면서 그분이 발하신 음성과 말씀으로 한 무리 사람들을 정복하고 계십니다’라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한다. 그러면서, ‘전능하신 하나님이 바로 예수님의 재림이고, 그분이 바로 계시록에 예언한, 책을 펼치는 어린 양이시며, 그분이 바로 우리가 오랫동안 간절히 바라던 그 분이십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들이 말하는 ‘전능하신 하나님’은 정통교회에서 말하는 재림하실 예수 그리스도와는 전혀 다른 분임을 알 수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전능하신하나님교회’는 ‘하나님’과 ‘성경’의 가르침에 동의하는 듯 하면서도 사실은 정통교회와는 다른 ‘국도복음’을 전하는 이단 단체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도 각 언론들은 이들이 광고 형식으로 내는 ‘종교홍보’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언론들이 금전적인 이익을 위하여 이단 광고를 실어주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이 단체가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사회적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에서 동방번개파는 2012년 ‘세계 종말론’에 편승하여 활동하다가 경찰의 단속을 받은 일이 있다”면서 “이단들의 특색은 세력이 약할 때는 잠잠하다가도 힘이 커지면, 사회적으로 여러 가지 부정적 영향력을 미칠 수가 있다” 경계했다.

물론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있기에, 종교 자체를 막기는 어렵지만, 중국에서 들어와 아직 사회적으로 검증도 안 된 이단성을 띤 종교를, 언론들이 무한정 홍보용 광고를 게재해주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경제적 논리에만 치우친 언론과 종교의 유착으로 비춰질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객관성과 건강성을 지켜야 할 언론들이 스스로 이를 해제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심각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회는 “이제라도 언론들은 정통교회의 교리를 부정하고, 그 출처를 알 수 없는 막대한 자금으로 ‘종교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신흥 이단 전능신교를 돕는 일을 멈추고, 오히려 그 실체를 파헤쳐 국가적, 국민적, 종교적 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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