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학생들 “매각행위 중단하고 이사장은 사과하라”

  • 입력 2019.01.02 09:0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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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의 대순진리회 매각 의혹과 관련해 신학대와 신학대학원 학생들도 지난해 12월31일 입장을 밝히고 매각행위 중단과 이사장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신대원 권요셉 원우회장은 먼저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대순진리회 관련 인사들을 이사로 임명하여 안양대의 기독교 정신을 위배했고, 나아가 학교 운영권을 매각하려 함으로써 기독교 대학으로서 최소한의 신앙양심마저 저버렸다”며 “뿐만 아니라 계속된 학생회 측과 동문들의 해명 요청에도 불구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는 그야말로 안하무인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재학생들은 깊은 불안감과 우려로 학업에 매진할 수 없는 상황이고 교회 사역은 물론, 졸업 후에도 대순진리회 소속 학교를 나왔다는 오명을 쓰게 돼 소속 교단뿐 아니라 한국교회로부터 외면을 받게 될 위기에 놓였다”며 “이에 비대위를 포함한 안양대 신학대학, 신학대학원 구성원들은 학교법인 우일학원이 대순진리회 관련 인물을 이사로 임명한 것과 학교 운영권 매각 건에 대해 아래와 같이 요구하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요구사항은 총 6개항으로 △불교로 등록되어 있는 타종교에 매각하는 행위 즉각 중단 △매각에 동의하고 협력한 이사들 즉각 해임 △타종교 이사 임명 승인절차 철회 △신학도들의 비전을 꺾지 말라 △진행상황 투명하게 공개, 해명하고 김광태 이사장은 공개 사과하라 △대신총회와 인준관계를 더욱 강화하라 등이다.

권 회장은 “위 조항들이 지켜지지 않을 시 고소고발 및 강력한 법적 대응을 불사할 것이며,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신학대 왕현호 학생회장도 성명서를 발표하고 감사원과 교육부에 특별감사를 촉구하는 동시에 김광태 이사장과 대진교육재단 관계자들의 처벌을 촉구했다.

왕 회장은 “국회는 현재 안양대학교의 부적절한 이사 교체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사학 관련 비리들을 철저히 조사하라.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종교간 분쟁을 야기하는 이사 승인 행위를 즉각 중지하고 취소하라”면서 “김광태 이사장은 학교 구성원들과 수만 명의 동문들을 무시한 채 독단적으로 일정을 진행하고 회피하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공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안양대 신학대학 학생들은 현 사태에 절대 침묵으로 일관하지 않을 것이다. 끝까지 투쟁하고 모든 사태를 정상화해 개교 71주년을 맞는 2019년 이후에도 떳떳한 안양인으로 살아갈 것”이라며 “총학생회 차원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모든 학우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왕 회장은 “오는 2019년 1월 8일 세종시에 위치한 교육부 앞에서 시위를 열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이는 단순히 종교분쟁 사건이 아니다. 학교 매각은 사학법상으로도 불법이다. 이에 이사진 교체라는 우회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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