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찾은 안양대 비대위 500여명 매각 반대 시위 열어

  • 입력 2019.01.08 22:17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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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세종시 교육부 앞에서 안양대학교 재학생들과 교수, 동문 등 500여명이 이사회 특별 감사와 조사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김광태 이사장과 이사진의 즉각 퇴진’, ‘학교 매각 반대’, ‘대신교육재단 관계자들의 이사 승인 취소’, ‘교육부와 관계 당국은 특별감사를 통해 족벌사학 경영과 뒷거래를 철저하게 조사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교육부 주변을 행진했다.

이들은 대순진리회 성주방면(이하 대진성주회) 산하 대진교육재단 관계자들의 안양대 이사 승인은 건학 이념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즉각 취소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김광태 이사장과 이사진들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은규 안양대 비상대책위원장은 “학교 구성원들 모르게 불법적으로 학교를 매각하려는 행위는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며 “관계당국과 교육부는 철저하게 조사해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부의 눈을 피해 순차적으로 이사진을 교체하면서 뒷돈을 거래하는 방식의 매각을 용인하는 것은 정부가 족벌 사학을 감싸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며 사학 비리에 대한 적폐 청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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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와 인준관계에 있는 교단인 예장대신의 안태준 총회장은 “안양대학교는 대한신학교를 잇는 교육기관으로 교단의 근간”이라며 “교단의 30만 성도들은 안양대가 대진성주회에 매각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한국교회 1200만 성도와 함께 강력한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했다.

안양대의 매각 소식에 학생들도 적극 시위에 참여하며 분노를 토해냈다.

왕현호 신학대 학생회장은 “김광태 이사장과 이사들은 신앙 양심을 파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면서 “대진교육재단으로 매각되면 수백 명의 신학대학생들과 신대원생들이 학교를 그만 두어야 할 처지에 몰리게 된다”고 토로했다.

조동현 안양대 총학생회장은 “아무도 몰래 학교를 매각하려는 이사장과 이사들에게 분노를 느낀다. 김광태 이사장은 불법 매각에 대해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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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동문회장 박근상 목사는 “동문들은 끝까지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김광태 이사장은 매각을 중단하라”면서 “대진교육재단 관계자들도 종교간 분쟁을 야기하는 행위를 중단하라. 안양대를 침탈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외쳤다.

이날 시위대를 대표해 이은규 비대위원장과 박근상 총동문회장, 황형식 공동위원장, 장화선 신학대학장, 조동현 총학생회장, 왕현호 신학대학생회장 등은 교육부 관계자들을 만나 항의서와 탄원서를 전달하고 매각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교육부 관계자는 “재학생 및 동문, 교단의 입장을 충분히 검토해 조사가 끝날 때까지 이사 승인을 하지 않겠다”면서 “철저하게 조사해 사실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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