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곡교회 성도들 “노회가 목사 편만 들고 있다” 분통

  • 입력 2019.01.25 12:5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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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신임투표를 거부함으로써 촉발된 금곡교회의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갈수록 깊어가고 있다.

금곡교회 이모 목사는 2011년 청빙 당시 7년 후 신임투표를 받겠다는 조건을 수락하고 부임했다. 하지만 7년 뒤 당회가 이모 목사의 권고사면을 결의했고, 이모 목사는 노회에 사직서가 아닌 청원서를 제출하면서 분쟁의 발단이 됐다. 이에 당회는 이모 목사의 권고사면 소원서를 노회에 직접 제출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이모 목사는 사면 권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예장합동 중서울노회는 이 목사의 청원서와 당회의 소원서의 처리를 위해 임시노회를 개최했고, 청원서는 받아들인 반면 당회의 소원서는 기각했다.

이에 금곡교회 성도들은 “이모 목사가 노회에 제출한 ‘청원서’는 임시노회 안건이 될 수 없다. 사직서는 냈어야 한다”면서 불법이라고 맞섰다. 정치문답조례 제662문에 따라 ‘목사는 권고를 받고 담임목사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문항에 따라 노회의 판단이 아니라 사직서를 제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모 목사는 예장합동 교단 헌법에 재신임투표 제도가 없다는 것을 들어 ‘7년 후 재신임투표’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모 목사의 주장대로 합동 헌법에는 재신임투표가 명시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개교회 성도들이 교회의 대표자가 될 사람과 약속한 사항이기에 헌법을 떠나 이는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성도들의 입장이다.

그렇다면 애초에 이모 목사는 왜 신임투표에서 금곡교회 성도들로부터 불신임을 받게 된 것일까. 그 이유는 이모 목사의 신학사상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도들은 이모 목사의 설교가 그동안 배우고 들었던 개혁주의 신학사상과 달라 교회를 떠나려는 성도들이 많이 생겨났고, 이것이 불신임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재신임투표만 믿고 교회를 지켰던 성도들은 이모 목사가 약속을 지키지 않고 교회를 떠나지 않자 ‘금곡교회를 살려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성도들이 문제삼는 것 중 하나는 이모 목사가 구역 인도자 모임에서 ‘자살도 구원받을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목회자로서 하나님이 주신 생명을 스스로 끊는 자살을 옹호했다는 것. 이에 대한 녹음파일은 존재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들었기에 성도들의 사실확인서가 작성되어 있다.

또한 ‘하나님이 호기심이 많은 분이어서 호기심으로 만물을 만들었다’는 식의 설교를 했다고도 꼬집었다. 나아가 ‘요셉이 의롭지 못했다면 예수님이 오시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나님의 구속사역을 요셉의 의로운 행동에 기인한 것으로 돌린 내용, ‘사도바울이 주님을 위해 돈을 벌지 않았다’는 등 성경과 다른 설교내용들을 지목했다.

이와 같은 이모 목사의 발언과 행동으로 인해 금곡교회 성도들은 ‘불신임’을 택했고, 이모 목사가 받아들이지 않자 노회에 도움을 청했으나 10건의 공문 모두 노회에서 기각되거나 묵묵부답인 상태다.

2018년 7월8일 소원장 기각에서 시작해 이모 목사 고소장, 총신대학교 재단이사 및 금곡교회 처리위원회에 대한 소원장 모두 기각됐다. 그 후로도 금곡교회 안건 결과 통보 청원서, 수습위원회 명의로 보낸 통지에 대한 이의, 수습위원회 결정에 대한 소원장, 금곡교회 이모 목사 신학사상 조사처리 청원서, 금곡교회 각종 안건 처리 촉구 청원서 등 총 7건의 공문을 발송했지만 노회의 답변이 없는 것.

이러한 가운데 중서울노회는 지난 1월10일 제78회 제1차 임시노회에서 ‘금곡교회 신선호 장로가 이면수 목사와 당시 수습위원장을 사법에 고소한 건에 대해 제78회 정기노회에서 즉시 취하하도록 명하였으나, 불이행하였으므로 제78회 제1차 임시노회에서 재통보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하다’는 내용을 교회측에 통보했다.

이에 교회측은 즉각 위법성이 우려된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당시 정기노회에서는 세상법정에 고소할 경우 노회와 총회에 고소 및 상소를 하지 못하게 하는 총회결의를 따라 경찰 고소를 취하하도록 노회에서 결의하자고 제안했던 것이라며, 이를 왜곡해 회의록 변조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교회는 공동체다. 특히 장로교인 금곡교회는 성도들의 민주적인 결정이 최고의 결의에 해당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노회가 성도들을 위한 교회가 아닌 목사를 위한 교회를 만들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성도와 목사간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금곡교회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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