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한인교회 탐방 3

  • 입력 2019.02.14 10:09
  • 기자명 김현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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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버딘 한인교회

스코틀랜드 한인교회 탐방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애버딘 한인교회를 소개한다. 

애버딘은 스코틀랜드 북동부에 위치한 스코틀랜드 3대 도시 중 하나로 인구 20만 정도가 상주한다. 애버딘은 7~8 세기에 세워진 고도로 해안도시 특유의 구름이 많은 해양성 날씨와 더불어 화강암으로 지은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 ‘회색도시’ 혹은 ‘화강암의 도시’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항구 도시답게 대부분 흐리고 비바람이 강하지만 여름 동안은 긴 낮 시간과 온화한 날씨로 도시의 매력을 더해 준다. 

애버딘은 1970년대부터 북해의 브렌트 유전에서 생산되는 석유로 인해 기존의 어업과 더불어 석유, 선박, 해양 등과 관련된 산업이 발달되어 있는 가장 활력 있는 영국 도시 중의 하나이다. 영국의 고도들이 그러하듯 애버딘도 고풍스런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특유의 원초적인 해안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독특한 도시이다. 애버딘은 전통과 현대 산업이 공존하고 있는 역동적인 도시이다. 더불어 1495년 설립된 유서 깊은 애버딘대학과 근래에 신설된 로버트고딘 대학은 애버딘을 스코틀랜드 북동부의 주요 교육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있다. 

특히 애버딘대학은 전통적으로 신학, 철학, 의학, 해양공학 등이 주요한 연구 분야이며 그로 인해 애버딘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은 주로 이와 관련된 분야를 공부하러 온 석ㆍ박사 과정생들과 석유나 선박 등 해양 산업에 관련된 기업에서 파견된 직원들과 가족들이 주류를 이룬다. 

애버딘한인 교회는 시내 중심지에서 걸어 10분 거리인 Union Grove에 위치한 Aberdeen Christian Fellowship이라는 스코틀랜드침례교회 건물을 빌려서 일요일 오후에 예배 드리고 있었다. 애버딘교회는 다양한 신학적 전통을 가진 유학생 목회자들과 교인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초교파의 에큐메니컬한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고 했다. 

기자가 처음 방문한 2018년 10월 마지막 주일에는 40여 명이 좀 넘는 교인들이 모여 예배 드리고 있었다. 그리 큰 규모의 교회는 아니지만 애버딘한인 교회의 역사는 어언 20여 년을 훌쩍 넘어 30여 년 정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전통적으로 애버딘대학 신학부는 한국인 신학도들이 많이 유학을 오는 곳이다. 

이러한 신학생들의 역사와 더불어 자연스레 한인 교회의 역사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긴 교회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유학생이나 기업 파견원과 같은 교회 구성원들의 특성상 애버딘 한인 교회는 외적 요인에 의해 부침이 있을 수밖에 없는 태생적 구조를 가지고 있는 듯했다. 

마침 기자가 방문한 날 예배 후 교인 총회가 있었다. 안건은 새로운 목사의 청빙 건이었다. 지난 2년 동안 교회를 섬겨오던 최지승 목사가 학업으로 인해 사임을 했기에 새로운 목회자를 청빙하는 건을 논의하고 있었다. 애버딘 한인 교회의 현재 상황을 대변하는 의미 있는 시간인 듯했다. 총회 동안 성도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며 교회가 새롭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율하고 있었다. 애버딘 한인 교회는 현재 긍정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는 듯 보였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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