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한인교회 탐방 3

  • 입력 2019.02.21 09:17
  • 기자명 김현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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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담임목회자가 공석이기에 오랫동안 장로로 봉사하고 있는 윤기재 장로와 최지승 전 담임목사에게 교회 근황과 현재 교회 사역에 대해 들었다. 

우선 애버딘 교회는 이전과는 다른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고 윤 장로는 전한다. 최근 몇 년간 석유산업 관련 한국 기업체들이 애버딘에 상주하기 시작하면서 이전보다 많은 숫자의 한국 기업 직원들과 가족들이 꾸준히 애버딘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유학생들 가족이나 몇몇 교민 가정들 이외에도 석유화학 관련 한국 기업체 직원들과 가족들이 늘어나면서 교회에 활력을 주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교회가 재정적으로 독립하기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최근 몇 년간 교회가 재정적으로나 인원적으로도 안정되어 가는 중이라고 윤 장로는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교인들의 목양에 전력할 풀타임 목회자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최지승 목사 역시 최근 교회의 변화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최 목사는 최근 1년 반 동안 교회가 새로운 목회적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말한다. 성도들이 주일예배만 드리던 것에서 벗어나 가정교회 모델로 2주에 한 번씩 소그룹 모임을 별도로 주중에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소그룹 모임은 기존의 주일예배 만으로는 불충분 했던 성도들 간의 친밀한 교제는 물론 심도 있는 말씀 묵상과 적용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일 것이다. 

이 소그룹 모임은 분명 교인들 개개인들이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교회 전체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에 중요한 발판이 되는 데 기여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이와 더불어 매주 금요 기도회와 토요 청년부 모임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특히 청년부는 스코틀랜드의 다른 한인 교회들과 연합하여 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지며 활동하고 있다.

애버딘 한인 교회는 분명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이민 교회의 특성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태생적으로 다른 교회들보다 더욱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를 구할 수밖에 없는 교회이다. 이러한 점이 이 교회의 한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애버딘 교회가 가진 원초적 자산일 것이다. 

현재 애버딘 한인 교회는 긍정적인 변화의 시점에 있음이 분명하다. 이 변화의 시간에 교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이 변화를 향한 부르심에 대한 성도들의 믿음, 앞으로 교회가 이룰 비전에 대한 소망, 그리고 애버딘에 거주하는 이웃에 대한 사랑일 것이다. 역사가 길지만 아직 젊은 교회인 애버딘 교회는 이제 질풍노도의 청년의 시기를 지나 분명 성숙하고 안정된 장년의 교회로 나아가는 전환점에 서 있는 듯하다. 10년 후 스코틀랜드 북동쪽 회색 도시에 늠름하게 자리잡은 애버딘 한인 교회의 모습을 기대하게 된다.  

애버딘 한인교회는 최근 청년부를 담당했던 김풍룡 목사를 1년 임기의 설교담당목사로 선출했다고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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