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부복한 일본 기독교 지도자들 “사죄합니다”

  • 입력 2019.03.05 10:0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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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오늘날까지도 일본은 핍박과 수탈에 대한 사과는커녕 오히려 한국의 근대화를 앞당겨줬다며 뻔뻔한 망언을 지속하고 있다. 극우세력을 대표하는 아베 정권은 나날이 그 수위를 높여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일관계 또한 바람 잘 날이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기독교의 양심은 바른 소리를 내고 있다. 2010년을 시작으로 2015년 광복 70주년에 한국을 찾았던 이들은 한국교회와 사회 앞에 공개적으로 사죄한 바 있다. 그리고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시 찾은 한국에서 일본 기독교 대표들은 동일한 모습으로 바닥에 엎드려 용서를 구했다. 이들은 한국인들이 ‘이제 됐다’고 할 때까지 계속해서 사죄한다는 계획이다.

2월27일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에서는 ‘과거사 사죄와 한일 교회간 협력을 위한 특별예배’가 드려졌다.

오야마 레이지 목사를 대표로 한 일본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날 예배에서 단상에 올라 눈물로 사죄하며 부복했다. 머리를 바닥에 닿도록 엎드린 이들이 모습에서는 ‘내가 바로 전범입니다’라는 진심어린 사죄가 묻어났다.

새에덴교회 장로들은 이들에게 다가가 일으키고 화해의 의미로 껴안았다. 용기있는 사죄와 기꺼운 용서로 화해가 선포된 현장에서 성도들은 눈물과 박수로 응답했다.

한편 이날 ‘화해 사죄 용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오야마 레이지 목사는 “인간들의 관계 속에 대립이 일어나면 언제나 가해자와 피해자가 발생한다. 가해자는 잊어버리지만 피해자는 언제까지라도 기억하고 있다”며 “관계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반드시 사과와 보상을 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용서할 수 있고 화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쟁 이후 일본은 참 열심히 살았고 성장했지만 주변국에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주님이 우리의 예배를 받지 않으실 것이라고 깨달았고, 아시아를 돌며 사죄운동을 시작하게 됐다”며 “진정으로 사죄하고, 사죄의 열매가 맺힐 때, 하나님이 주시는 미래도 있다”고 고백했다.

이날 예배를 커다란 감격으로 인도한 소강석 목사는 “이러한 일들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이 보일지라도 쌓이고 쌓여서 언젠가 화해의 다리가 완성될 것이다. 유럽에 EU가 생긴 것처럼 아시아에서도 한중일이 하나 되어 윤동주의 시에 나오는 ‘간판 없는 거리’와 같은 평화의 세상이 오리라고 믿는다”며 “이런 화해와 평화의 사역이 우리 교회에서 있게 되어 감사하다. 이 분들이 놓은 사랑과 우호의 다리가 현해탄을 이어 한국과 일본을 화해시킬 것으로 믿는다. 언젠가 현해탄에 화해의 꽃이 피고, 화목의 열매가 맺힐 날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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