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 “언론은 무분별한 이단종교 소개 자제해야”

  • 입력 2019.05.08 10:4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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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떠오르는 기독교를 표방한 종교집단 광고. 정통 기독교계 언론을 통할 수 없으니 일반 언론을 통해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고 교세 확장의 기회로 삼으려는 이러한 종교집단들의 광고와 광고성 기사는 단순히 광고에 불과하다고 지나치기엔 너무 위험한 독을 품고 있다.

신뢰를 담보로 하는 언론이 지면을 할애해 광고를 게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마치 그 언론이 해당 종교를 보증해주는 것만 같은 인상을 받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모 언론은 자사 지면 광고를 통해 ‘우리가 말한다. 세계적인 위대한 인물이 한국에 있다’는 제목의 광고를 내보냈다. 내용인 즉 한국에서 새로운 성경 160권을 펴냈다는 황당한 내용이다. 상담과 구매문의 연락처까지 실려 있지만 저자와 책에 대한 소개는 없다.

신의 계시를 받고 새로운 성경 160권을 썼다는 내용은 아무리 종교를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한 눈에 이상하다는 점은 감지할 수 있을 터인데, 유명한 중앙일간지가 이러한 터무니없는 내용을 광고라는 핑계를 삼아 무책임하게 내보냈다는 것에 문제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뿐만아니라 이 언론은 지난 3월21일 ‘평화를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기독교가 심각한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를 4개면에 걸쳐 소개했으며, 3월22일에는 또 다른 이단 단체를 1개면에 소개했다. 이는 광고형 기사로 광고비를 지급하고 단체를 홍보하는 형태이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지난 3일 이와 관련해 논평을 발표하고 ‘무분별하게 이단종교를 소개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언론회는 “언론사들이 기독교언론처럼 정통교회와 이단을 구분하고, 이단의 광고를 받지 말라는 규정은 없겠으나, 정통교회를 공격하여 무너뜨리는 이단 단체 등의 광고를 버젓이 실어주는 것은 기독교에 대한 외면이며, 더 나아가 국민들을 혹세무민하는데 도와주는 꼴이 되고 만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이 아무 광고나 받아줄 때 잠시는 언론사 운영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결국은 정통 교회를 부정하는 것이 되고, 일반 국민들에게 혼란과 혼동을 주는 언론이라는 불명예는 벗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식으로 우리 사회를 현혹케 하는 이단 단체들에 대해 무분별하게 광고나 기사형식으로 소개하고 홍보해준다면 그 피해는 누가 당하겠는가. 언론들이 좀 더 신중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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