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 슈사쿠 '침묵' 모노드라마로 펼쳐진다

  • 입력 2014.10.21 13:0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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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홍극단이 창단 27주년 기념으로 30년 동안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엔도 슈사쿠의 <침묵>을 원작으로 한 모노드라마를 공연한다. 11월14~15일 양일간 한남대 서의필 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한남대 대외협력처가 주관한다.

원작 엔도 슈사쿠의 <침묵>은 포교를 위해 멀리 일본에 건너갔지만 배교와 순교의 갈림길에서 신앙이 흔들리는 포르투갈 신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나님, 왜 당신은 계속 침묵만 지키고 계십니까?”라는 신부의 질문처럼 하나님은 불의 앞에서 침묵을 지키시지만 순교자도 배교자도 모두 포용하시는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신다.

모노드라마 <침묵> 속의 주인공 로드리고는 17세기 조선에 선교를 와있던 자신의 신학교 스승 페레이라의 배교 소식에 진상 파악과 선교를 위해 조선으로 발걸음을 하게 된다.

로드리고는 조선의 뱃길 안내자였던 배교만의 도움으로 작은 어촌 초지마을 산속 움막에서 선교활동을 시작했지만 충만했던 사명감은 열악한 환경과 언제 닥칠지 모르는 관군에 대한 불안감에 사라져가고 말았다.

그러던 중 누군가의 밀고로 초지마을에 관리들이 찾아와 배교만과 두 명의 신도들이 잡혀가는 사건이 벌어진다. 예전에 누이와 형은 순고했지만 본인은 배교한 적이 있었던 배교만은 이번에도 배교하여 석방되나, 나머지 두 명의 신도는 바닷가에서 참혹한 순교를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로드리고는 비애의 감정을 느끼며 흔들리기 시작한다.

자신을 부담스러워하는 마을 사람들을 뒤로하고 산속 마을을 헤매던 로드리고는 신도들의 순교 이후 머릿속을 맴돌던 예수님의 존재에 대한 의문에 육체뿐 아닌 정신적 압박에 시달린다.

이후 산속에서 다시 만난 배교만의 밀고로 관군에 잡혀간 로드리고는 관군들의 계속되는 회유에도 굴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과 함께 잡혀온 신도들의 순교를 지켜보며 혼란에 빠지게 되고, 그토록 존경하던 스승인 페레이라를 만나게 된다.

그리스도교에 대한 박해가 극심한 조선에서 로드리고는 ‘인간이 고통 받을 때 하나님은 왜 침묵하고 계시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품게 된다.

이번 모노드라마를 연출한 유승희 감독은 “엔도 슈사쿠의 <침묵>은 고통의 순간 주님이 침묵하신 것이 아니라 함께 아파하시고 고통을 나누고 계셨던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해준다”며 “모노드라마 <침묵>을 통해 고통 중에 침묵으로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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