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랑의교회 헌당 뒷북치기 적절성 논란

  • 입력 2019.06.28 16:5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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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TV는 6월27일 9시 뉴스 첫 꼭지로 사랑의교회 헌당예배를 다루면서 조은희 서초구청장의 발언을 문제삼는 보도를 내보냈다. 나아가 이미 건축이 완성되어 헌당까지 마친 교회를 두고 철거비용을 운운하는 등 도를 넘은 적대감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사랑의교회 헌당예배를 직접 찾아와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전당보다 큰 문화공간을 서초구에 제공해준 사랑의교회에 보답하는 방법은 점유허가를 계속 내드리는 것’이라는 조은희 서초구청장의 발언은 일부 언론에 보도되는 등 이미 지나간 사건이다.

하물며 KBS1TV의 얼굴인 9시 뉴스가 이미 지나간 사건을, 거의 한 달이나 지난 시점에, 그것도 가장 중요한 첫 뉴스로 다뤘다는 것은 어떠한 의도가 없이는 불가능한 보도행위라는 것은 굳이 언론인이 아닌 범인이라도 알만한 일이다.

이에 한국교회 일각에서는 엉뚱하다는 반응과 함께 무슨 목적이냐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6월28일 논평을 발표하고 KBS에 깊은 유감과 의문을 제기했다.

언론회는 “방송이 뉴스를 다룰 때에는 모든 뉴스가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뉴스의 첫머리에 두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면서 “KBS1 뉴스는 문 대통령이 G20 정상회담에 참여하고 있으며, 각 나라의 정상들과 만나는 큰 뉴스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치고 사랑의교회에 관한 것을 보도했다”고 당황스러움을 표명했다.

이어 “교회에서 엄청난 사건이 일어난 것도 아닌데, 이런 식으로 보도하는 것은 한국교회를 무너뜨리려는 생각이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상황 설정이다”라며 “기독교를 공격해야만 하는, 어떤 조급증을 낼 일이 KBS에 있는 것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언론회는 “KBS가 노리는 것은 자신들이 얻은 정보 즉, 다음 달에 대법원에서 판결이 있다는 것을 가지고, 대법원에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 언제부터 공영방송인 KBS가 종교문제에 이처럼 세밀하게 비난한 적이 있는가”라며 “이제는 공영방송인 KBS가 드러내 놓고 안티기독교 방송이 되려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울러 “KBS는 뉴스에서 사랑의교회 신도 수가 9만 명이라고 하면서 ‘공공시설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국민들의 종교생활과 수만 명이 이용하는 종교시설은 공공성이 없다는 말인가”라며 “사랑의교회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예배당을 지은 것이다. 그런데 방송이 이를 ‘철거비용’ 운운하는 것은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회는 “공영방송인 KBS가 파괴적인 보도에 치중하게 되는 것은 국민들에게 공감을 얻기보다는 오히려 반감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뉴스의 중요성에서부터 갈피를 잃은 KBS는 뉴스의 중대성부터 새롭게 인식하기를 바란다. 노골적으로 특정 종교를 죽이려는 공영방송의 엇나간 시도는 스스로 공영방송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자충수가 됨을 잊지 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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