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대한신학대학원 “매각 의사 없다”

  • 입력 2019.08.27 17:4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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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양시 석수동에 위치한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매각설이 제기되면서 학교측과 총학생회측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교법인 대한신학대학원(이사장 황다니엘 박사)이 매각 의사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법인이사회는 8월24일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법인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일부 학생들과 교수들이 주장하고 있는 평강제일교회 매각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사회에서 논의한 바도 전혀 없다”고 했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황원찬 명예총장이 참석해 2015년 당시 사학연금 등 일련의 이유로 모 교수로부터 차입한 배경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사과했다”면서 “이에 이사장과 이사들이 강하게 질타하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황다니엘 이사장도 “학교 매각에 관해 이사회에서 단 한 번도 논의된 바도 없고 거론되고 있는 교회로부터 돈을 차입한 적도 없다”고 단언했다.

나아가 “2019년 8월24일 이사회까지 본인과 이사님들은 평강제일교회에 대하여 전혀 몰랐으며, 최근의 상황에 대하여 처음으로 명예총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면서 “본 법인은 평강제일교회와 전혀 관련이 없으며, 그 어떤 매각과 관련하여 진행한 사실이 없다.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제3자에게 학교를 양도할 의향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2명의 이사가 사임서를 제출해 처리했다. 나머지 2명도 사임의사를 밝혀와 빠른 시일 안에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사회는 이날 A 부교수와 B 조교수, C 조교수를 직위해제하고, D 겸임교수와 E 겸임교수에 해촉 및 보직해임을 명했다.

그간 총학생회장과 일부 교수들은 황원찬 명예총장이 평강제일교회에 학교를 매각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단’이라는 민감한 키워드가 끼어들자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됐다. 하지만 이들이 요구한 확약서 내용이 공개되자 주장의 의도와 신빙성에 물음표가 생기기 시작했다.

정년 보장과 구체적인 보직 요구, 일부 교수들 파면 요구가 담긴 확약서 내용은 11개 항으로 5월20일 황원찬 명예총장과 A 교수, P 총학생회장이 날인해 공증까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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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8월26일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원찬 명예총장은 “이번 사태를 일으킨 학생과 일부 교수들이 지속적으로 보직을 요구해 왔다. 당시 이사회의 임기가 만료되는 상황에 매우 민감한 시기였는데, 학교에 잡음이 생기면 관선이사 체제에 놓이게 될까봐 우려했다”면서 “과거에도 이사회의 부재로 학교가 큰 피해를 입은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어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일단 서명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8월12일 공청회에 이어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협상이 2015년부터 추진됐다면서 평강제일교회로의 매각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학생회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황원찬 명예총장과 작성한 확약서, 평강제일교회 목회자와의 대화 녹취록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이 녹취록에는 학교법인 대한신학대학원에 이사로 들어갔던 4인의 명단이 등장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황원찬 명예총장과 평강제일교회 목사 사이에 학교를 넘기고자 하는 계약이 있다는 것은 확인된 사실이다. 학생으로서 학교가 넘어가는 것을 막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관심을 촉구한 바 있다.

이처럼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매각설이 사실 공방으로 번지며 또다른 이슈로 옮겨붙는 가운데 개강은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이다.

한승돈 신학과장은 “개학이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일부 세력들이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학교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어서 모두가 큰 피해를 입고 있다”며 “이사회가 매각 의사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고, 의혹이 제기된 교회에서도 인수 의향이 없다고 밝힌 만큼 더 이상 학교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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