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60년 만에 합동과 통합 만나 연합기도회 드려

  • 입력 2019.09.03 13:4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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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로교회를 대표하는 예장합동(총회장 이승희 목사)과 예장통합(총회장 림형석 목사)이 교단 분열 60주년을 맞아 조선예수교장로회가 설립됐던 107년 전 9월1일에 맞춰 ‘한국교회 연합을 위한 장로교(합동 통합) 연합기도회’를 개최했다.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WCC) 문제로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분열됐던 1959년 이래 양 교단은 크게 성장하며 장로교회를 대표해 왔다.

양 교단 총회 임원과 상비부장, 기관 대표 등은 이날 안양 평촌교회에 모여 한국교회 회복과 연합을 위해 한 목소리로 기도했다. 기도회에 함께한 2500여명의 성도들은 한 목소리로 신앙을 고백하고 찬양하며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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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을 전한 림형석 통합 총회장은 “하나님은 분열의 상처에도 불구하고 양 교단이 크게 성장하도록 은혜를 베푸셨고,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협력의 문도 열어주셨다”며 “한국 사회는 빠르게 세속화되고 있고, 외국으로부터 새로운 종교가 유입되거나 좋지 않은 풍조도 몰려오고 있다.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도 필요하다. 양 교단의 협력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지난 날의 문제는 하나님께 맡기고 앞날의 대처를 함께 모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림형석 목사의 사회로 드려진 예배는 차주욱 장로(통합 부총회장)가 기도하고, 강의창 장로(합동 부총회장)가 마태복음 1장23절 성경봉독한 후 이승희 합동 총회장이 ‘우리’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이 총회장은 “성경에 기록돼 있는 많은 복들 가운데 최고의 복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면 험한 세상도 이겨낼 수 있고, 마귀와의 싸움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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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회장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이 말씀의 방점은 ‘함께’가 아니라 ‘우리’에 있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우리는 나의 발전과 조국의 안정,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도 기도해야 하지만 ‘우리’를 되찾아야 한다. 진정한 회복과 연합은 우리를 되찾는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너와 내가 ‘우리’가 되어 함께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는 응답하시겠다고 약속했다. 이것이 ‘우리’가 됐을 때 누리는 신앙의 축복”이라며 “지금 혼란한 시국과 어지러운 정세 가운데 있지만 양 교단이 ‘우리’가 되어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응답하실 것”이라고 선포했다.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의 특별찬양 후 진행된 특별기도에서는 △한국교회의 회복과 연합을 위하여 △민족복음화와 세계복음화를 위하여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한일 관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하여 합동 서기 김종혁 목사, 통합 서기 김의식 목사, 합동 회록서기 진용훈 목사, 통합 회록서기 윤마태 목사가 기도를 인도했다.

축사를 전한 합동 부총회장 김종준 목사는 “107년 전 오늘, 평양에서 조선예수교장로회 제1회 총회가 개최됐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나라는 일본의 식민지가 됐어도 하나님 은총으로 조선의 교회가 자립해 독립한다며 감사의 고백을 드렸다”고 그때의 감격을 잊지 말자고 독려했다.

김 목사는 “우리 양 교단은 안타깝게도 분열돼 60년을 지냈지만 한국 장로교회를 대표하게 됐다. 갈등도 오해도 있었지만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하나님이 주신 은총을 충만하게 누리며 지금 해야 할 일에 집중해 협력해야 한다”면서 “주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며 협력하고 연합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고 당부했다.

아울러 “21세기를 맞이한 한국교회는 교회사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다음세대는 미전도세대가 되고 있고, 다른 종교를 가진 다문화세대가 물밀 듯 들어오고 있으며, 신앙의 순수성과 기독교 세계관은 세속화된 세상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러한 위기에 대해 양 교단은 손을 맞잡고 합심해 연합하고 협력해야 한다.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와 한국교회의 생존과 지속적 발전을 위해 함께하자”고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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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통합 부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메시지 낭독을 통해 “양 교단은 1912년 일제강점기의 시련과 한국전쟁의 고난 속에서 민족과 아픔을 함께하며 성장하던 중, 1959년 분열돼 오늘로 60년이 됐다”며 “한국교회의 변화와 사회적 신뢰 회복, 하나 됨의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새로운 협력의 길을 가고자 한다”고 천명했다.

이들은 지난 60년을 돌아보면서 아픈 상처를 주님께 내놓고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간구했고, 민족과 세계의 복음화의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도록 지혜와 능력을 주시기를 바랐다. 아울러 대한민국과 한민족의 평안과 발전을 위해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간구하며 한일 관계의 정상적 회복과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행동하며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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