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선거관리위원장 편들기식 발언으로 논란 자초

  • 입력 2019.09.10 20:3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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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제104회 총회임원후보 정견발표회가 서울과 대구, 대전 등 세 차례의 일정을 모두 마친 가운데 이제 총대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총회장 후보와 목사부총회장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하면서 예년보다는 선거 열기가 과열되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장로부총회장을 비롯해 부서기와 부회계 선거가 경선으로 치러지는 만큼 정견발표회는 긴장 속에서 진행됐다.

전국적으로 세 차례의 정견발표회가 모두 끝난 이때, 일각에서는 선거관리위원장 전계헌 목사가 부적절한 발언을 일삼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식 석상에서 “사설언론이 많아서 해독의 영향도 있지만 어떤 언론은 유익한 정보도 제공한다. 상대후보가 우리노회에서 추천한 후보에 대해 ‘불명예스럽게 여러 가지 위법한 일들이 있으니 노회에서 응수하자’ 했다. 그러나 해당후보는 ‘그럴 필요없다. 끝까지 선전하자’며 격분해 있는 노회를 잠재웠다는 인터넷 기사를 보며 흐뭇한 마음을 가졌다”고 발언한 것.

선거관리위원장도 사람이기에 공직에 있으면서도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이 정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맡은 직무에 있어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에 조심을 기울여야 함이 마땅하다.

이와 같은 발언의 적절성을 놓고 모 언론사 기자가 지적하자 전 목사는 “실명을 밝히지 않았는데 어느 후보인지 어떻게 알겠냐”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쪽 후보는 부정적으로, 또 다른 한쪽 후보는 공정한 것으로 표현될 수 있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말을 굳이 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면서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합동총회 모든 총대들이 초미의 관심을 갖고 이번 선거를 주목하고 있는 만큼 유관언론들의 선거 관련 기사들도 많은 구독이 이뤄지고 있어, 비록 실명을 밝히지 않았다고 해도 어렵지 않게 어떤 후보를 지칭하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아울러 공정한 선거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혹여 후보간 비방전이 벌어진다고 해도 이를 진정시키고 바로잡아줘야 할 선거관리위원장이 직접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을 한 행위는 다시는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는 질책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하야방송은 ‘기자의 시선’을 통해 선관위원장의 발언을 통렬히 비판하고 나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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