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된 애기봉 등탑, 한기총서 재건 추진

  • 입력 2014.11.03 08:32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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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 동안 전방 지역을 밝혀 온 ‘애기봉 십자가 등탑’이 철거돼 한국교회에 안타까움이 전해지는 가운데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새로운 등탑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한기총은 10월31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사안의 중대성을 논의한 끝에 철거된 애기봉 십자가 등탑을 대신할 등탑을 세우기로 하고 등탑건립추진위원장에 직전 대표회장인 홍재철 목사를 임명했다”면서 “건립되는 등탑이 통일이 되고 난 후에도 상징적인 의미로 남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하며 이를 위해 정부와 긴밀히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기총은 “1971년 고 박정희 대통령이 통일의 염원을 담은 십자가 등탑을 만든 후 성탄절이 되면 믿는 자나 믿지 않는 자들이 등탑에 가서 통일을 바라는 기도회를 가졌다. 교회는 국민 화합과 일치를 위한 노력과 함께 북녘 땅에도 복음을 전하고자 했으며, 애기봉 십자가 등탑이 세워짐으로 북한 동포들은 평화의 십자가를 항상 바라볼 수 있었고, 이것이 통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면서 “노무현 정부 당시 군사분계선 내에 모든 선전수단을 제거하기로 남북이 합의를 했음에도 등탑은 철거되지 않았을 정도로 애기봉 십자가 등탑은 통일에 대한 국민의 바람이고 소원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기독교계와 사전에 어떠한 합의도 없이 안전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국방부가 등탑을 철거한 것에 대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대단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등탑을 철거한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다가 사후에 관련자들을 강력하게 추궁했다는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했다. 이후 계속적으로 관계 부처에서 대안이 마련되고 있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등탑 재건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끝으로 한기총은 “1200만 성도들은 이 사안에 대해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 주시길 바라며, 하루속히 다시 십자가 등탑이 세워져 북녘 땅에 지속적으로 직간접적인 희망의 메시지가 전해지기를 희망한다”며 “나아가 무산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재개되길 기도하며, 대화를 통한 신뢰형성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이루고 남북통일을 앞당길 수 있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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