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대책 논란 속 “정직과 투명” 재천명

  • 입력 2014.05.03 10:0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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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대책 복지법인 이사장 윤희구 목사의 호소문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인선위원회와 선한이웃병원 사업비 논란에 기아대책이 정직과 투명성으로 전진할 것이라는 원칙을 천명했다.
 
기아대책은 지난 4월23일 염창동 기아대책 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법적 절차와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차기 인선을 진행할 것이며, 선한이웃병원 지원금이 이사회와 총회 결의 없이 사용된 부분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여 사업비를 보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 정정섭 회장의 소천 후 공석이던 회장직에 불법 인사과정으로 특정 단체 출신 회장이 세워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내외부의 추천과 이사회와 총회의 결의로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던 이성민 기아봉사단이 회장으로 보선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고 정정섭 회장의 남은 임기 동안 후임 이사장과 회장을 선임하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기아대책으로 정비하는 임무를 다할 것”이라며 “지난 2월 정기총회 결의로 사단법인 이사회에서 후임회장과 이사장 인선을 위한 인선위원회를 다시 구성했다. 모든 과정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하며 언제든지 공개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에 불거진 갈등은 두상달 이사장과 윤희구 이사장의 갈등이라기보다는 기아대책이 24년 동안 해왔던 잘못된 관행들을 고쳐보자는 운동”이라고 전했다.
 
여기서 언급되는 특정 단체는 CCC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기아대책 5개 법인에 7명씩 총 35명의 이사가 있다. 기아대책을 설립할 때 CCC 출신들이 많이 참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들 중 CCC 출신은 5명 뿐이다. 문제가 있다면 CCC가 너무 많은 활동을 해서 CCC 출신들이 기아대책에서 많은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대책은 지난 4월19일 개최한 이사회에서 사단법인 기아대책 이사 7명에 다른 4개 법인에서 1명씩의 이사를 차출해 총 11명이 새로운 인선위원회를 가동하여 이사장과 회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투명하고 바른 인선 절차가 되도록 내규와 진행 절차를 사무국에서 마련하고 인선위원회가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추후 임시총회를 거쳐 후임 이사장과 회장이 선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08년부터 시작한 선한이웃병원 지원금에 대해서는 “국내 의료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돕기 위해 이사회와 총회 결의를 거쳐 20억원의 기금을 의료사업에 사용했다”고 밝히고 “이후의 과정에서 일부 사업비가 이사회의 결의 없이 고 정정섭 회장과 일부 직원들에 의해 지출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고, 병원은 공매절차를 통한 매각으로 사업비를 보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기아대책은 2008년 8월29일 선한이웃병원에 대한 지원을 시작한 이래 그 해에만 20억이란 돈이 모두 병원측으로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까지는 이사회의 결의에 의한 지원으로 법적인 문제가 없다.
 
하지만 2010년부터 선한이웃병원으로 지출된 20여억 원은 이사회의 결의나 승인도 없이 무단으로 지원된 것으로 문제가 됐다.
 
기아대책은 “전체 42억에 대한 채권을 병원을 인수하는 측에서 전부 떠안고, 그 외의 급여 미지급금까지 포함해서 인수하는 조건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협의가 불성립될 경우 20억은 이사들이 어떻게든 책임을 지게 하고, 나머지 22억은 지출한 책임이 있는 고 정정섭 회장과 당시 관련됐던 이들에게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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