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21)

  • 입력 2019.10.31 13:4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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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수 목사
▣ 영월주님의교회 

▣ 전 터키 선교사

 

 

시돈(Sidon)

시돈은 현재 사이다(Saida)라고 부르는 이스라엘의 지중해 해안에 있는 항구도시로서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의 남쪽 약 50㎞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성경에 시돈은 두로와 같이 소개되어 있어 페니키아의 쌍둥이 항구라고 부른다. 구약 성경 창세기에 의하면 시돈의 역사는 노아의 증손인 가나안(함의 아들)의장남인 시돈에 의해 건설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창 10:15∼19). 이러한 의미에서 바벨탑이 무너진 이후그곳에 살던 가나안이 가족을 이끌고 이곳 시돈 해안가로 이주하여 이곳에 성읍을 세우고 장자의 이름을 붙였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출애굽하여 가나안 정복을 앞둔 백성에게 모세는 장차 이곳 시돈 지역에서기업을 이어갈 스불론 지파를 향해 “바다의 풍부한 것과 모래에 감추어진 보배를 흡수하리로다”(신33:19)라고 예언하였다. 그 후 예언대로 이곳에 거주하던 백성들은 큰 부를 얻어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갔다는데, 이곳 주민들은 바다에서 채취한 뿔고동으로부터 당시 왕이나 귀족이 입는 고가품을 만들어 내는 자색옷의 염료를 추출해 내어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해변에 있는 규석성분이 많은 모래를 녹여 고가의 유리제품을 만들어 수출함으로써 경제적인 번영을 누리게 되었다. 시돈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왼편으로 산 중턱에 사르밧이 자리잡고 있다(왕상 17:9). 본래 이곳은 시돈의 남쪽에 있는 소도시로 아합왕이 이스라엘을 통치하던 때에 선지자 엘리야가 이방신을 숭배하던 이스라엘에게 수년 간 비와 이슬이 내리지 않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 후에 사르밧 과부의 집에서 머문 곳이기도 하다.

1 길르앗에 우거하는 자 중에 디셉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되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말이 없으면 수 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 하니라8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9 너는 일어나 시돈에 속한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 머물라 내가 그 곳 과부에게 명령하여 네게 음식을 주게 하였 느니라 (왕상 17:1, 8~ 9)당시 이곳에 살던 과부는 비록 가난하여 굶주린 상태였으나 선지자 엘리야를 공궤하자, 엘리야는 기적을 행하여 가난한 과부의 집에 밀 가루통과 기름병에서 밀가루와 기름이 마르지 않도록 하여 그녀의 생활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전한다. 뿐만 아니라 엘리야 선지자는 병들어 죽은 그녀의 아들을 다시 살려주기도 하였던 것이다(왕상 17:1∼24). 한편, 시돈의 공주였다가(왕전16:31) 아합 왕의 정실이 된 이세벨 왕후는 왕궁에 바알 신상을 세우고 백성들에게 우상을 숭배하게 하는 빌미를 제공하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선지자들이 강력히 항의하자 그녀는 자신의 권력으로 그들을 억압하고 저항하는 세력을 서슴치 않고 그들을 옥에 가두고 핍박을 하였다.

당시 시돈은 도시국가로 이스라엘보다 군사와 경제적인 면에서 선진국이었음으로 그녀는 자신이 가진 배경과 권력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을 억압하고 국가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였을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이유로 인해 시돈은 우리에게 좋지 못한 인상을 지닌 성읍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므로 사르밧이 보이는 시돈 해안에서 우리는 한 사람의 그릇된 신앙과 잘못된 판단이 결국 한 국가와 백성을 위기로 몰아넣고 파멸로 이끌었음을 깨닫고 늘 하나님의 지혜와 선한 판단력을 위해 기도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공생애 기간에 예수님은 한 번 두로와 시돈을 방문한 적이 있다(마 15:21,막 7:31∼37). 당시 예수님은 자신의 딸이 귀신이 들려 고생하자 딸을 고쳐 달라고 애원하는 가나안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예수님은 그 여자의 믿음을 시험한 후에 그의 딸에게서 귀신을 쫓아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예수님으로부터 당시 유대인들이 말하는 이방인이란 모욕적인 말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자신의 딸을 예수님께서 고쳐주실 것을 확신하면서 순종하자 예수님은 그녀의 큰 믿음을 칭찬하였다.

2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나는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 외에는 다른 데로 보내심을 받지 아니하였노라 하시니 25 여자가 와서 예수께 절하며 이르되 주여 저를 도우소서 26 대답하여 이르시되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27 여자가 이르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개들도 제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를 먹나이다 하니 28 이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여자여 네 믿음이 크도다 네 소원대로 되리라 하시니 그 때로부터 그의 딸이 나으니라 (마 15:24~28).사도행전 속에 시돈은 선교사 바울이 로마 황제인 가이사에게 상소하여 가이사랴를 출발하여 로마로 호송돼가던 중 백부장 율리오의 선대로 잠시 머문 곳이기도 하다.

1 우리가 배를 타고 이달리야에 가기로 작정되매 바울과 다른 죄수 몇 사람을 아구스도대의 백부장 율리오란 사람에게 맡기니 2 아시아 해변 각처로 가려 하는 아드라뭇데노 배에 우리가 올라 항해할새 마게도냐의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도 함께 하니라 3 이튿날 시돈에 대니 율리오가 바울을 친절히 대하여친구들에게 가서 대접 받기를 허락하더니 (행 27:1∼3)로마로 배를 타고 가다가 바울 일행은 시돈에 정박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돈은 이미 예수님이 공생애 기간에 사역하실 때 들려 가나안 여인에서 복음의 씨를 뿌린 곳으로, 믿음이 충만한 그 여인의 간증을 통해 복음이 전파되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도 바울은 이 소식을 익히 알고 시돈에 잠시 정박한 틈을 이용해서그곳 교인들과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의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는 축복을 가졌던 것이다. 따라서 이를 기념하는 바울기념교회가 이곳 골목에 세워져 있는 것이 우연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때로 우리는 복음을 전하다가 바로 열매를 얻지 못해 낙심할 때가 있다. 하지만 믿음으로 복음의 씨를 심게 되면 언젠가 수로보니게 여인에게 주님이 심은 복음의 씨앗을 사도 바울을 통해 열매를 보게 하신 것처럼 풍성한 축복으로 다가오게 될 것이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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