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돌리게 하옵소서

  • 입력 2020.01.09 11:2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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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나이팅게일이 서른이 되던 날 이런 일기를 썼습니다. “오늘 내 나이 서른이 되었다. 예수님께서 그분의 사명을 시작하신 나이다. 주님, 오늘부터 당신의 부르심에 따라 살겠습니다. 유치했던 생각을 이제 버리고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신 주님의 목적에 순종하겠습니다.” 사랑의 천사로 불리는 나이팅게일은 영국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일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자기 혼자만의 행복을 뿌리치고, 이웃을 위한 봉사의 삶을 위해 당시로써는 천대받는 직업이었던 간호사가 되었습니다. 그 후 나이팅게일은 헌신적인 간호사로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성공적인 생활의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비결은 하나뿐입니다. 주님께서 나를 불러주신 그 뜻대로 나를 맡기고 사는 것입니다.” 성도의 삶은 하나님이 부르신 뜻대로 사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모든 직업에 해당됩니다.

 

우리가 어떠한 직업으로 부름을 받았든지 간에 부름의 궁극적인목적은 하나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면 우리가 이름뿐인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을 닮고, 예수님처럼 살며, 예수님의 비전을 갖고,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일을 좇아 행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오셨고, 그렇게 사셨습니다. 요한복음 17장을 보면 예수님은 “아버지여 때가 이르렀사오니 아들을 영화롭게 하사 아들로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때가 이르렀다는 것은 대속을 위한 십자가의 수난의 때가 임박했다는 것입니다. 대적들은 수차례에 걸쳐 예수님을 제거하려고 했으나, 때가 이르지 아니한 까닭에 예수님께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제 때가 되었으니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셨습니다.

 

이 기도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 무엇인가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자기의 영광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을 위해 이 땅에 오셨던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십자가가 아버지를 영화롭게 하는 일이 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에 전적으로 복종하심으로써 주어진 사명을 완벽하게 이루셨습니다. 이런 점에서 십자가는 영광이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관심은 오로지 아버지의 영광에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인생이 되려면 각자에게 주어진 사명을 감당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복음 전파의 사명이 주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전할 것이냐 하는 것은 각자에게 주어진 달란트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사람들은 남들보다 높아지려고 하고 섬김을 받으려 합니다. 그래서 자녀가 일류 대학이나 대기업에 들어가면 크게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의 성공은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이 거창하든 그렇지 못하든, 남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것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사명 중 하나는 남을 섬기는 일입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힘이 들어도 최선을 다해 대접하고 섬깁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나를 가리켜 부자라고 합니다. 진짜 부자여서가아니라 섬김에 우선순위를 두고 그 가치를 높게 여겨 최선을 다하기 때문입니다. 저를 아는 어느 시인이 말한 대로 저는 ‘가난한 부자’입니다. 부자라고 소문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밥을 사달라고 합니다. 요즘은 밥 사주는 일이 나에게 주어진 사명입니다. 함께 밥을 먹으면서 교제도 하고, 위로도 받고, 용기도 얻습니다.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서 열심히 밥을 사주다 보면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영광을 드러내는 좋은 일들이 많이 일어납니다. 오늘도 기도합니다. “하루를 살게 하시고, 주어진 심부름꾼의 사명을 다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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