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의 위상은 안녕하신가요?

  • 입력 2020.01.23 11:2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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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독교(개신교)는 교단의수가 많기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꼭 1년 전인 2019년 1월에 발표한 문화관광체육부(이하 문체부)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 개신교 교단의 수는 무려374개라고 한다. 반면 함께 발표된 천주교의 교단은 단 1개다. 문체부가2018년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의뢰해조사한 ‘한국의 종교현황’에 나타난 수치이다. 정부(문체부)가 발표한 통계이니 어련할까마는 짐작컨대 현실은 아마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수의 교단이 존재하리라 여겨진다. 그 이유는 이를 조사한 근거로 각 교단과 연합기관의 자료를 토대로 했다는 점에서이다. 즉 교단조차도 통계에 들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이렇게 교단(敎團)의 수가 많은 것일까! 신학적으로나 교리적으로 아무런 차이를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교단을 달리하는 경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아마도 그 첫째이유는 아무래도 다분히 정치적인 문제거나 이권에 관한 문제가 아닐까 한다.

 

그리고 그 다음으로 짐작할 수 있는 것은 기성 교단에서 소외 되었거나 존재감을 인정받지 못한 목회자들이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자 하여 모인경우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본다. 여하튼 문제는 그렇게 만들어진 교단들이 그 규모가 크고 작고를 떠나 현실적으로 그 위상이 건재(健在)하느냐 하는 것이다. 혹 어느 교회가 불법이 드러났거나 교회질서에 흠결이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치리(治理)하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단이 잘못을 징계를 하거나 주의를 주면, 그것이 세상 말로 힘 있는 교회, 즉 신자의 수가 많은 교회라면 즉각 항의내지는 위협이 교단 재판부에 가해진다. 때로는 교단에서 탈퇴를 하겠다는 등의 압력도 불사한다.

 

이럴 경우 교단의 재판 결과는 흐지부지 되고 말거나 없었던 일로 덮어버리기 일쑤이다. 여기서 교단의 위신이나 그 위상은 찾아보기 어렵다. 불법이나 흠결이 ‘은혜로’ 덮어지는 온당치 않은 일들을 보노라면 과연 한국 교회에 교단의 위상이 제대로 건재해 있느냐 하는 의구심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사람의 머릿수나 금전적 힘 앞에 바른 위상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교단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문에 빠져듦과 아울러 이러니 우리나라 개신교 안에 신생 교단이 날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자괴감이 무겁게 짓누른다. 교단의 위상을 바로 세우는 일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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