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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3 11:5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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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양 목사
[프로필]
◈시인 

◈임마누엘교회 담임목사

 

시작노트

제가 첫 아이를 낳고, 아이가 옹알이를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제일 먼저 가르쳤던 단어는 “엄마!” 였습니다. 아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엄마! 해봐! 엄마! 엄마!”그렇게 몇 일이 지나니, 분명하지는 않지만 저를 보고 “엄마!” 라고 불러주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주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며, 함께 자연을 걸어 다니며 대화를 하다 보니, 이제는 저를 바라보면서 “엄마 최고로 사랑해요!” 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아기는 어머니의 음성을 듣고, 그 입술에서 하는 말을 따라합니다. 그리고 자기의 언어로 삼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심 받은 우리를 주님은 사랑하셨습니다. 사랑하고 계시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해 주실 것입니다. 그분은 언제나 말씀으로 임하셔서, 우리 입술로 하나님의 말을 하기를 기대하십니다. 세상의 언어가 아니라 하늘의 언어로 말하기를 기대하시며, 한 마디, 한 마디, 하늘의 말을 가르쳐주십니다. 물론 처음부터 발음이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한 마디 한마디 하나님의 말을 따라 하다 보면,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삶의 역사하심이 나타납니다.

가나안 땅을 정탐했던 여호수아 갈렙이 하나님의 말을 했을 때, 그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 그 땅을 소유했고 유라굴로 광풍앞에서 바울이 하나님의 말을 선포했을 때, 사망에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이 죽은 야이로의 딸을 향하여 “달리다굼!” 하시니, 죽은자가 일어나 걸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일까요? 바로 하나님의 말씀은 천지를 창조하신 말씀이기 때문이고, 그 말씀은 살아서 역사하는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당신이 살아가며 많은 말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먼저 내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십시오. 그리고 그 말씀을 한 마디, 한마디 믿음으로 말해보십시오. 그럴 때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심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천지를 창조하셨던 하나님의 말씀이 내 삶에 능력으로, 창조하시는 역사로 나타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거울을 바라보듯

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방긋 웃습니다.

눈 코 입도 똑같고

손가락 마디 지나가는

작은 주름도 똑같아서

너는 내 영원한 사랑이라고

마음 언덕 위에서

한참 동안 되뇌었습니다.

떨어지는 유성을 바라보듯

한가운데 과녁에 집중하며

활시위를 당기는 눈동자처럼

읊조리는 당신의 입술을

한마디 한마디 따라해 봅니다.

정확하지 않고

어색한 발음이 나올 때마다

부끄러워 웃어도

큰 선물을 받은 듯

박수를 치며 기뻐하는

당신의 눈동자는 푸른 하늘 은하수입니다.

이제 나는

머뭇거리는 입술이 아니라

당신의 음성을 듣고

이해하고 공감하며 대화합니다.

당신의 내쉬는 한숨에

담겨진 그 따스한 사랑을

어루만질 수 있습니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나는 당신의 삶을 들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거울을 바라보듯

서로를 바라보며

환하게 방긋 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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