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회 “MBC PD수첩 역차별적 방송” 질타

  • 입력 2014.11.14 10:1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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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공영방송 MBC는 ‘PD수첩’을 통해 ‘게이, 레즈비언,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방송을 내보냈다.

이 방송은 성적 소수자의 삶의 애환을 조명하면서, 동성애를 다른 차별금지 대상과 함께 묶어 기본적인 인권으로 묘사했다.

이에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는 13일 논평을 통해 “공영방송의 방송물로 보기에는 너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악평했다. “성적 소수자의 애환을 조명하는 듯하면서 사실은 차별금지법을 지지할 목적으로 기획되고 의도된 방송이었다”는 주장이다.

“보편적이지도 않은 동성애에 대한 차별은 부각시키면서 반대하는 입장은 비난하는 입장에 서므로, 공영방송의 책무를 저버리고 횡포를 일삼았다”며 “이는 대다수 국민들의 의견이나 인권도 무시하는 것이고, 오히려 동성애자 인권을 차별하고 있다는 식으로 대다수 국민에 대하여 역차별적인 방송을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언론회는 “국민들이 동성애자의 인권을 무시하고 침해하는 것처럼 묘사했으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면서 “우리 사회는 서구 사회와 달리 동성애자를 국가적, 국민적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차별한 경우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동성애를 다른 차별금지 대상과 함께 묶어서 기본적인 인권으로 묘사했는데, 이도 부적절하다”면서 “성적지향과 성정체성은 미풍양속, 윤리도덕, 성중독, 보건 등과도 연계되는 중대한 사회문제인데, 이를 차별금지 대상으로 보는 것은 천부적 인권에 대한 모독”이라고 강조했다.

언론회는 차별금지법 반대를 일부 시민단체의 주장으로 몰아간 것도 매우 악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해 5월 미디어리서치를 통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73.8%가 ‘동성애는 비정장적인 사랑’이라고 답했는데, 국민들의 이런 정서는 무시하고 일부 시민단체의 반대라고 치부했다는 것이다.

이어 “동성결혼이 세계적인 추세라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현재 세계 200여 국가 가운데 동성결혼을 인정하는 나라는 불과 17개국에 불과하다. 어찌 이를 세계적 추세로 몰아간단 말인가”라며 “외국의 나쁜 것들조차도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전했다.

또 “이 방송은 애당초 성적소수자의 문제를 다루는 듯하면서 동성애의 진짜 문제점은 다루지 않고 있다”면서 “2013년 질병관리본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청소년 에이즈 환자는 2003년 5명이었는데, 2013년에는 52명으로 10배가 급증하여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언론회는 “공영방송인 MBC는 느닷없이 동성애자가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는다는 것으로 시작하여 세계에서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국가들의 사례를 보여주면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두둔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면서 “이것은 이미 짜놓은 프레임 속에 시청자와 국민들을 가두려는 교모한 전략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은 공영방송의 신분을 망각한 ‘전파 헛발질’에 결코 속아넘어가지 않는다”며 “MBC는 이 문제에 대하여 진심으로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공영방송 본연의 정도를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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