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보여주세요

  • 입력 2020.05.14 18:21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도현 목사.jpg

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엄마에게 아이들은 모든 것을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울기도 합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의 눈에 보이지 않아도 엄마는 주변에서 아이를 살피면서 할일을 합니다. 아이가 불안해서 울면 엄마는 금방 달려와 아이를 안아 줍니다. 그러면 아이는 눈물을 그칩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과 하나님과의 관계도 그렇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지 않으면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신 분이십니다. 항상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인식이 되지않으니까 만나고 싶어 하고, 자신의 눈으로 보고, 체험하고, 느끼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신을 만듭니다. 그것이 수많은 우상들입니다. 우상 금지 계명 때문에 우상을 만들 수 없었던 유대인들은 영적인 만족을 위해 끊임없이 표적을 구했고, 예수님의 제자 빌립도 “주여 아버지를 우리에게 보여 주옵소서 그리하면 족하겠나이다”(요 14:8)라고 요청했습니다. 지금도 사람들은 “하나님, 보여주세요”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우리 눈으로는 하나님을 볼 수 없습니다. 자꾸 보려고 하는 사람들이라면 눈으로 본다는 것의 실상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눈은 보지 못하는 것이 많습니다. 너무 밝아도 못 보고, 너무 어두워도 못 봅니다. 본다고 해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이 담긴 컵 속에 젓가락을 넣으면 구부러져 보입니다. 실상은 곧은 젓가락인데 내 눈에 보이는 것은 굽어보입니다. 이것을 착시현상(錯視現象)이라고 합니다. 이런 예는 무수히 많습니다. 사막에서 신기루를 보는 것도 착시현상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눈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그 눈으로 굳이 내가 보아야만 인정하고 믿으려 한다면 어리석은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가 하나님을 보지 못하는 것은 마음이 청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어둠 속에서 검은색 안경을 쓰면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마음이 어두우면 하나님도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영적이고 선한 것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천국은 실존합니다.

 

천국이 존재해도 우리는 보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죽음을 맞이할 때 불안해합니다. 죽음 강 너머의세계가 보이지 않으니 불안해합니다. 전도자 무디는 임종 직전 영안이 열려 천국을 보고 외쳤습니다. “아, 땅이 물러가고 하늘이 내 앞에 열리는구나.” 천국의 모습을 본 무디는 기뻐하며 죽음을 맞이했고 평안하게 갔습니다. 미국을 가보지 못한 사람도 미국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직접 가보지 않았어도 미국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 받아들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천국을 자연스럽게 믿는 것도 가보지 않았지만, 천국에 대한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믿는 것입니다. 임사(臨死) 체험자들이 이야기를 들어보면 천국이 존재함을 알 수 있습니다. 임사체험은 어떤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죽은 후 자신의 몸에서 빠져나와 슬퍼하는 가족들과 죽은 자기를 바라보고 누군가의 인도로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빛의 세계로 들어가 하얀 빛으로 된 어떤 존재를 만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체험을 한 후에는 현저히 변화된 사람으로 돌아옵니다. 특히 성경은 하나님의 약속의 책으로 모든 약속들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우리를 향한 미래의 약속도 이루어질 것으로 믿습니다. 그래서 죽음의 길 이후의 천국, 천국에서의 영생복락을 기대합니다. 불완전한 육신의 눈으로 보아야만 믿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믿음을 가져야합니다. 믿음을 가지면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믿음을 가지면 보이지 않아도 주님을 따라갈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한 것처럼 우리도 순종이라는 이름으로 주님을 따릅니다. 순종의 본래 이름은 사랑입니다. 사랑하면 어디든지 따라갑니다. 따라가다 보면 마침내 사랑의 하나님이 계신 사랑의 나라에 이르게 됩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