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랑(로마서 13:8~14:4)

  • 입력 2020.08.27 16:5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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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목사(서울중앙교회)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밉고 꼴도 보기 싫으니까 원수인데, 어떻게 그런 감정과 사랑이 양립할 수 있습니까? 원수를 위해서 기도하다 보면 화해가 이루어져서 좋은 관계가 될 것이다, 그런 뜻이 아닙니다. 미워하는 감정을 무시하고 감싸주라는 일상적인 말씀도 아닙니다.“그가 원수인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사랑하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셨습니까? 예수님의 희생, 그 아픔과 쓰라림에도 불구하고, 그 분노에도 불구하고 정한 뜻을 위해서 의지를 가지고 사랑하셨습니다.우 리 중 하나님 앞에서 자신만만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심중을 다 아시는 그 분이 나를 사랑하실 때항상 달콤하고 즐겁기만 하시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은 마음과 성품을 다해서, 뜻을 다해서 그 의지를 관철시키는 사랑으로 우리를 대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그런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도 원수를 사랑할 수있습니다. 우리는 이런저런 일들에 민감합니다. 그러나 바울은 뭐라고 말씀하십니까? “판단하지 마라.” 우리는 이래야된다 저래야 된다, 이게 옳다 저게 옳다, 이것이 크고 강하고 저것은 못나고 약한 것이다 판단합니다.

그러나 획일적으로 만드는 것만큼 위험한 것이 없습니다. 교회는, 세상은 어쩔 수 없이 코끼리와 토끼도 있고 이리와 사자도 있습니다. 오히려 조금 더 포용하고 수용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됩니다. 서로 정죄하고 비난하지 말고 각자 할 수 있는 대로 하면 족합니다. 그도 아버지께서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해서 뜻과 힘과 의지를 가지고 받으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가 있으신 주님도 우리를 정죄하지 않으셨고, 심판은 오직 아버지께서 하실 일이기 때문입니다. 율법의 최고, 율법 중의 율법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뜻을 다해서 하나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후에 사도들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하나로 줄였는데, 놀랍게도 그것은 ‘하나님을 사랑하라’가 아니라‘형제를 사랑하라’였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온 인류는 사랑하는데 너는 미워죽겠다.” 이것이 사람의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하나로 뭉쳐 현실적으로 적용할 때 그것은 ‘형제를 사랑하라’이고, 그속에는 ‘원수를 사랑하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끄러지고 엎드러질 수밖에 없는 세상입니다. 절망속에서 냉소적이 되고 불평하고 따지며 옳으네 그르네 살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살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여전히 하늘에 하나님께서 살아계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 살아계심을 알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부를 수 있고, 그래서 우리는 그 냉소주의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여전히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고 소망하기 때문에 현실 속에서 절망하고 좌절하는 일들에 동조하고 휩쓸리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은 새해가 몇 번 있습니다. 포로로 잡혀갔을때 세속적인 절기가 있었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고 9월을 새해로 맞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애굽을 떠났을 때, 그 유월절이 새 날이 됐습니다. 이제 너희의 날들을 규정하는 것은 세속의 군주나 자연의 섭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손길이라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가장 민감해야 할 것은 남들이만들어 놓은 것들이 아닙니다. 이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 나를 부르신 하나님, 그 미래가 나를 규정하고 만들어갑니다. 율법의 완성은 준수하는 것에 있는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에 있습니다. 모두 주님의 옷을 입고 서로 용서하고 함께할 수 있는 심령 되시길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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