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보리 교회학교 교사들, 신약성경 녹음해 아이들에 선물

  • 입력 2020.12.20 22:2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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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이지 못하고 만나지 못하는 ‘언택트’ 시간이 길어지면서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성탄절마저 비대면으로 보내야 하는 초유의 상황을 목전에 두고 있다. 교회마다 올해 성탄절예배가 온라인으로 드려진다는 안내가 전해지는 가운데 교회학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하나님이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아기 예수로 이 세상으로 오신 그 커다란 사랑을 가르쳐야 하는 절기를 어떻게든 의미있게 기념하기 위해서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갈보리교회(이웅조 목사) 교회학교는 올해 성탄절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말씀 가운데 거하기 위해 특별한 선물을 마련했다. 교회학교 모든 교사들이 쉬운성경 신약을 각 한 장씩 녹음했고, 이를 모아 USB에 담아 아이들에게 선물할 예정이다.

갈보리교회 교회학교 목회자들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직접 만나지 못하지만 아이들이 어느 곳에 있든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기를 원하며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먼저는 길어지는 사역의 공백기로 인해 사명에 소홀해질 수 있는 교사들이 먼저 말씀을 가까이 하는 훈련이 되고, 각자 녹음한 분량의 본문이 하나로 모아져 성경을 이룬다는 협력이 의미를 더하고 있다. 성경 필사본을 모아 한 권의 성경책을 만드는 프로젝트는 흔히 이뤄지지만 교사들이 교회학교 아이들을 위해 직접 성경을 녹음하는 일은 매우 드문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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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책은 어디서든 펼치고 읽어야 해서 눈과 손이 제약되지만 음성파일은 이동중이나 다른 일을 하는 중에도 말씀을 들을 수 있어 말씀 묵상에 훨씬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반가운 교회학교 선생님의 목소리라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라는 전략이다.

교회학교 주성준 목사는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하셨듯이 말씀을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교회학교 다음세대들의 신앙교육을 위해 목회자들과 교사들이 한마음으로 협력하여 신약성경을 녹음했다”며 “선생님들이 먼저 묵상한 말씀들이 아이들에게 전해졌을 때 함께 묵상하며 말씀의 감동이 전해지는 귀한 역사가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갈보리교회 담임 이웅조 목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어떻게든 다음세대를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양육하려는 담당목회자와 교사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부디 말씀이 들려지는 심령마다 성령님이 주시는 평안과 지혜가 충만하기를 기도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갈보리교회는 지난 10월, 1300여명의 성도들이 함께 참여하는 성경완독 200일 캠페인 ‘RE BIBLE’을 시작해 진행하고 있다. 모든 교인들이 매일매일을 성경말씀과 함께 살아가며 이 어려운 때를 이겨내자는 취지로 기획된 캠페인은 벌써 두달 째 순항중이다.

아울러 매일 저녁 9시에 11분간 영상을 보며 기도하는 <우리 집 기도가 살립니다> 기도운동도 함께 진행하여 비록 만나지 못하고 모이지 못하지만 성도들이 매일의 삶 속에서 말씀과 기도로 무장할 수 있도록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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