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우리(요한복음 17:15)

  • 입력 2021.04.09 09:3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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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목사(서울중앙교회)

“데려가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보전하기를 원하나이다.” 주님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아버지, 이들을 데려가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보전하기를 원하나이다. 당신이 가시면서 필요한 사람들, 또 좋은 사람들을 데려가시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이렇게 기도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조금만 있으면 또 말씀하실 겁니다. “다 이루었도다.” 당신은 보냄 받은 모든 일을 끝내셨기 때문에 가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모든 사역을 다 이루어서 가야 하는 이는 당신이지 다른 사람들은 아니었습니다. 데려가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보전하기를 원한다. 나는 이제 내 일을 마치고 가지만 이제부터 너희들이 할 일이 있는 시대, 너희들의 때가 되었다. 우리도 부르심을 받는 날이 있겠지만 우리가 할 일을 마치기까지 보전받아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 보전의 기간 동안은 우리가 주께서 원하시는, 당신이 명하시는 일을 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당신이 주 안에서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서 아버지께서 명하신 모든 일을 이루신 것처럼, 이제는 너희라고 하는 우리도 우리에게 명하신 각자에게 맡기신 일을 할 때가 되었습니다.

어느 힘든 제자들이 막연히 털썩 주저앉아서 아무것도 할 생각을 못 하고 있을 때 주님은 조용히 수건과 세숫대야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스승으로서 내가 이렇게 한다. 스승으로서 나는 너희들에게 이렇게 한다. 너희가 이것을 본받아라. 하나님의 나라에서 큰 자가 되려거든 너희는 섬기는 자가 돼야 한다.’ 강함을 주신 이유는 약한 사람을 괴롭히고 다스리라는 것이 아니라 약한 사람을 도우라는 뜻입니다. 지혜를 주신 이유는 그 지혜로 다른 사람들 위에 군림하고 자랑하라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사람들의 계획과 뜻을 붙들어 주라는 말씀입니다. 세상은 “야, 누구야. 오늘 누구 순서야, 누구 차례야” 할지라도, 아무도 할 마음이 없을 때 수건과 세숫대야를 들 수 있는 사람이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눈에는 큰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요셉은 형제에게 팔려 그 모진 일을 겪고, 사형수들이 가는 마지막 감옥에 갇혀 처참하게 착고를 차고 심부름이나 하는 신세가 됐지만 그래도 하나님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이 누구에게 충성하며, 내가 지금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았다는 뜻입니다. 아버지 심부름이면 심부름하는 일에, 팔리면 팔리는 대로 그 집의 충직한 종이 되고, 감옥이면 감옥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그저 충실히 살았습니다. 맡겨진 일로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헌신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던 사람, 하나님을 잃지 않는 사람, 하나님께서 주시는 상을 기대하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부활절이 지났습니다. 성경대로 죽으시고, 성경대로 살아나셨습니다. 마리아를 만나시고, 게바에게 보이시고, 열두 제자에게와 오백여 형제에게, 그 후에 야고보에게, 모든 사도에게, 맨 나중에 바울에게도 보이셨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맨 나중은 바로 우리입니다. 영원히 함께하시며 보전하시는 은혜로 붙드시는 우리가 이제 주님의 영광을 위해 충성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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