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우울증 환자 폭증, 교회가 할 일은?

  • 입력 2021.06.08 14:1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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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흥미나 의욕을 잃어버리는 질병, 우울증. 자살이나 죽음으로 빠져들게 하고 식욕 저하, 불면 등의 증세로 일상을 깨뜨린다.

20대 우울증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우울증과 조울증 등 기분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01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대가 17%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60대 16%, 50대 14% 등 중장년을 뛰어넘는 20대 청년들이 기분장애로 시달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 비해 코로나 이후인 2020년 기분장애 환자 증가율에서도 20대가 21%로 가장 높았다. 코로나로 인해 가장 많은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는 계층이 20대라는 유추도 가능한 수치다.

이러한 20대 청년들의 우울증은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 이는 구직활동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구직 기간이 길어질수록 우울 증상이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 활동 기간 1년 이상인 경우 우울증 측정 점수는 26점으로 나타났고, 이는 전문가 상담을 요하는 ‘중증’ 상태로 분류된다. 구직에 대한 희망감도 매우 낮아 구직 중인 청년 74%가 ‘앞으로 고용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우리에게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는 스트레스를 보면 상당 부분이 물질적으로 더 갖고자 하는 욕심, 타인과 경쟁에서 생존하는 것과 연결된다”며 “성공지상주의 사회에서 우울 증상이 증가하는 것은 필연적 귀결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20대의 정신건강 위기는 사회경제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면, 그 위기는 단순한 위로로 해소될 수 없는 위기다. 20대 청년들을 위한 사회 경제적 조건을 개선시켜나가야 20대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고, 그래야 20대의 정신 건강은 회복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교회가 할 수 있는 일로 “20~30대 청년층의 적극적인 교회활동을 유도하고, 한편으로 교회 의사결정 그룹에 포함시켜 교회에 대한 주인의식을 높여 영적, 정신적 건강을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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