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기관 대통합 러브콜 시작한 한교총, 선택의 시간이 온다

  • 입력 2021.08.12 11:3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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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연합기관 하나됨의 당위성과 필요성과 시급성이 확인되고 공감된 이때.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 이하 한교총)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직무대행 김현성 변호사, 이하 한기총)와의 통합을 위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지나며 한국교회는 ‘코로나 확산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면서도 제대로 된 항변조차 하지 못했었고, 대면예배가 금지되고 예배인원이 제한되는 등 부당한 조치에도 쓴물을 삼켜야만 했다.

위기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격언처럼, 코로나19로 닥친 한국교회의 위기는 그동안 요원하기만 했던 ‘연합기관 통합’이라는 목표를 손에 잡힐 듯 실체화시켜 놓았다.

한교총은 9일 서울 방배동 백석예술대학교 설립자실에서 미래발전위원회(위원장 소강석 목사)와 기관통합준비위원회(위원장 김태영 목사)를 구성하고 위원장을 추대했다.

무엇보다 대표회장에 취임하면서부터 ‘한국교회 대통합’을 부르짖었던 소강석 목사가 임기를 마치기 전 반드시 연합기관 통합을 이루고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와 열망을 보이고 있고, 대표회장 스스로 앞장서 발로 뛰며 노력하는 모습에 주변인들이 동화되어 하나됨의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현재 대정부 대사회 한국교회의 대표적 연합기관은 한교총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많은 교단들이 함께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최대 연합체이기 때문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한교총은 대표적인 연합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교총이 친정부 성향을 드러낸다는 비판을 하기도 하지만, 한교총이 한국교회를 위해 추진했던 예배 회복을 위한 노력은 실제로 변화와 개선을 이뤄내며 성과의 열매로 맺히고 있다는 점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오랫동안 한국교회의 대표로 여겨졌던 한기총은 오랫동안의 혼란으로 지금은 힘을 잃어버린 상태다. 하지만 한기총이 가진 이름값은 결코 무시하지 못하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래서 한교총과 한기총의 통합이 주는 상징성이 중요하다. 실제적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교총과 역사와 전통의 대표성을 가진 한기총의 우선적인 통합은 한국교회 하나됨의 커다란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기총은 현재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들을 밟고 있다. 이제는 직무대행 체제를 끝내고 한기총도 정상화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는 가운데 그 방향이 한국교회 대통합일 수 있다는 희망적인 시선도 분명 존재하고 있다.

유례없는 커다란 위기를 맞은 한국교회 앞에 ‘하나됨’이라는 명제적 목표가 분명하게 제시된 지금. 그 누구도 한국교회 대통합에 ‘아니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어떻게든 되는 방법을 모색해야만 하는 시점이다.

팬데믹 상황에서 방역당국이 대한민국 기독교를 대했던 방식을 기억한다면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대통합은 이번 기회에 반드시 이뤄내야만 한다. 더 이상 우스운 기독교, 쉬운 기독교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 한국교회 스스로 낮아져야 하는 것이지, 세상이 한국교회를 얕잡아보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이러한 당위성이 한교총의 미래발전위원회와 기관통합준비위원회 구성을 더욱 주목받고 기대되게 하는 이유다. 한교총은 15일 상임회장단 회의를 거쳐 본격적인 통합 추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교총의 이러한 적극적인 구애에 한기총이 어떻게 화답할지 기대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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