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

  • 입력 2021.09.02 17:27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성경 말씀에 보면 말세(末世)에 나타날 사회 현상에 대해 말한 바가 여럿 나온다. 그 중에도 특별히 지금 이 시대, 우리가 다시 봐야 할 대목이 이것이 아닌가 한다. 하나님이 사랑하셨던, 그의 마음에 합하였던 종 다니엘을 불러 이르신 말씀이다. “다니엘아, 마지막 때까지 이 말을 간수하고 이 글을 봉함하라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 어찌 되었건 지금의 시대와 딱 들어맞는 것이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 아닌가 한다. 거기에 더하여 ‘지식이 더 하리라’는 말이 우리가 그동안 잊고 살았지만 새삼 지금의 시대를 잘 대변해주고 있는 진리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역사가 적지 아니 흘렀으니 사람이야 많아졌다 하더라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생육하고 땅에 충만하라’ 하신 창세기의 말씀이 실현된 것도 잘못이 없다는 말로 항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그러나 그다음 말씀이다. ‘지식이 더 하리라.’는 말씀에서는 쉬 수긍을 하기가 더러 어려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의 마지막 때를 예고하시면서 주신 말씀치고는 좀 납득하기가 어렵다. 지식이 많아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지식수준이 높아진다는 것은 대체 무슨 잘못일까? 지식은 더 하였으나 그 지식이 무엇을 알기 위함이며, 그 지식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있는 것은 아닌가 의문을 가져야 할 것이다. 지식의 수준이 높아져서 인간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 높아진 지식으로 하나님이 지으신 사람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얼마나 많이 죽일까를 생각해내는 일에 집중해서 쓰이고 있음이 근자에 확연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탈레반이 다시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21세기 또 다른 출애굽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절실해 보이는 이유이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호4:6상)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