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호감 바이러스가 자라고 있다

  • 입력 2021.09.10 09:2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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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도 다루었던 바 있지만, 한국 교회의 오늘과 그리고 미래를 생각할 때 적지 아니 심각하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이를 환기하고자 한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팬데믹(Pandemic) 시대 두 번째 해를 보내면서 교회는 그동안 직간접으로 얼마나 영향을 받았을까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 거기에 객관적 기준이 될 만한 것이 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가 아닐까 한다. 물론 조사의 엄정 중립과 조사의 객관성은 잘 준수했으리라 믿는다. 2021년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에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종교가 사회에 도움이 안 된다”는 여론이 비등(飛騰)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종교 그 자체를 혐오한다거나 비호감(非好感)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이전보다 월등히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모든 종교가 이러한 사실을 뼈아픈 충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유독 타종교와 비교했을 때 적어도 우리 기독교만큼은 미미하게라도 약진을 했으리라 기대했던 것이 결과를 봤을 때 적지아니 실망을 하게 되어 이를 말하고자 한다.

그 가운데서도 더욱 실망스러운 부분이 종교별 호감도이다. 여타 종교에 대해서야 신경 쓸 것도 없이, 우리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가 6%에 불과하다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이것은 지난 2014년도 조사 결과 9.5%에서 많이 낮아진 수치이다. 그동안 우리 기독교(개신교)가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서 나름대로 진력(盡力)해온 것이 사실이나 결과를 놓고 볼 때 지금의 현실은 매우 심각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교회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서 많은 교회들이 애를 써왔겠으나 종교별 인구 측면에서 볼 때도 2014년 21%이던 것이 이번 조사에서는 무려 4%나 감소했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그런 와중에도 더러는 교회 성장 몇%니, 교인 수 얼마가 늘었다느니 하는 말의 근거는 어디에 있는 것인지, 그 진실은 무엇인지 묻고 싶다. 진정 우리 한국 교회에 필요한 것은 교회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일이다. 지금 비호감 바이러스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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